[대전/충남]“퇴근후 2시간은 은퇴 준비위한 골든타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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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대전중부경찰서장 정기룡씨, 은퇴준비 경험담 ‘퇴근후…’ 펴내

2012년 대전중부경찰서장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정기룡 씨(58·사진)는 미래현장전략연구소를 설립해 현재 은퇴 설계와 행복한 노후를 주제로 강연과 자문 활동을 한다. 이 분야의 유명 강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경찰을 취재해 온 기자는 그가 재직 시절 소문난 애주가였음을 잘 안다. 그의 끊임없는 폭탄주 권유에 동석자 대부분이 손을 들곤 했다. 어느 순간 그가 술자리를 줄이고 정년 준비를 시작했다는 말이 들렸다. 정년 후 재직 시절보다 더 활발하고 더 이름을 떨치는 삶을 사는 그를 최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소설 형식으로 은퇴 준비 경험담을 엮어 ‘퇴근 후 2시간’이라는 제목의 책을 1일 출간했다. ‘퇴직 후 뭘 하나’ 하는 막막함에 사로잡힌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 만하다. 2001년 일본 연수를 떠나 노인복지정책을 연구하고 ‘마흔 살부터 준비해야 할 노후 대책 일곱 가지’ 등을 저술한 전 한국일보 기자인 김동선 씨(50)와 공동으로 펴냈다.

정 소장은 “‘100세 시대’가 현실인 마당에 은퇴는 미리 준비하면 절벽이 아닌 제2막이 될 수 있다. 퇴근 후 2시간은 그 은퇴 준비를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은퇴 준비 과정의 성공과 좌절을 상세히 담았다. 제빵 기술은 물론이고 초콜릿 제조와 손두부 만들기까지 배웠지만 기존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한 ‘실패기’도 담겨 있다.

정 소장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싶다면 퇴근 후 학원을 다니고, 학위가 필요하면 야간 대학원에 등록하면 된다. 창업도 현직에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현재의 직장 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생활을 바꿔야 한다. 그는 2001년 경찰서장이 되자 ‘회식은 점심에, 저녁은 각자’ 원칙을 직장 내에 선포해 자신의 시간을 찾고 직원들의 자기 계발도 독려했다.

“연금에 돈 붓기보다 자신의 몸값을 키우는 데 투자해야 합니다. 돈벌이가 될 정도의 깊은 취미도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필요합니다. 아내가 재능이 있다면 그에게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지요.”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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