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공부의욕 불태운 비결은?… 목표와 흥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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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수능 만점자
부산 대연고 3학년 이동헌 군, 서울 은광여고 3학년 최희원 양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최근 발표됐다.

인문계열의 이동헌 군(부산 대연고 3학년)과 자연계열의 최희원 양(서울 은광여고 3학년)은 올해 수능에서 응시 영역 전 과목을 맞힌 만점자들이다. 이들은 특목고나 자사고가 아닌 일반고 재학생들이다. 수험 기간 이들이 공부 의지를 다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 군은 ‘목표’, 최 양은 ‘흥미’를 꼽았다. 》

부산 대연고 이동헌 군
부산 대연고 이동헌 군
“목표 세우니 공부할 이유 생겨”

이 군은 중3 때만 해도 전교 20위권을 맴도는 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줄곧 전교 1, 2등을 했다.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 원인으로 이 군은 ‘명확한 목표 설정’을 꼽았다.

이 군의 목표는 사회적 대안을 제시하는 ‘청년들의 공론장’을 만드는 것. 이 군은 매일 아침 신문을 챙겨 보면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청소년의 사회 참여를 높일 방법을 찾다가 고2 때 부산 10여 개 고교의 동아리와 연합해 ‘부산 청소년 소통연대 청아재’를 만들고, 참석자 150여 명 규모의 ‘청소년열린포럼 YOUF(유프)’를 열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여러 지식인을 만나며 스스로도 그 반열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군이 국내 최고의 대학을 목표로 공부에 몰입한 이유다.

주체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니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중학교 때 고수하던 암기 방식을 버리고 ‘이해와 탐구’로 방법을 바꿨다. 주로 국어와 사회탐구를 공부할 때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온 개념을 체크해둔 뒤 집에서 찾아보며 따로 정리했다.

예를 들어 한국사에서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책을 공부할 때는 달달 외우지 않고 역사적으로 전후 맥락을 찾아보고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는 앞으로 수능을 볼 후배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하루빨리 찾을 것을 강조했다.

“공부와 대외활동을 병행하기 위해 ‘공부는 주중 오전 8시∼오후 11시 학교에서’ ‘대외활동은 주말에’라는 원칙을 세웠어요. 목표가 있으니 시간 낭비할 틈 없이 효율적으로 공부한 것 같아요.”(이 군)

서울 은광여고 최희원 양
서울 은광여고 최희원 양

“공부는 답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과정”

중학교 때부터 내신 성적이 좋았던 최 양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1등급이었던 전 과목 내신 평균 등급이 고1 2학기 때 2등급으로 떨어진 것.

의기소침해진 최 양이 다시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교내활동 덕분이다. 학생이 스스로 연구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교내 과학탐구대회에 나가고 화학동아리에서 화학실습을 하는 과정에서 ‘왜?’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일이 즐거웠다. 공부에 재미를 붙이자 자연히 성적도 올랐다.

호기심은 꿈도 찾아줬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생긴 과학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강의와 캠프에 참여했다. 대학 전공자들이 분과별 강의를 진행하는 교내 프로그램에서 의학, 약학 수업을 들으며 생명공학에 관심을 가졌다. 고2 겨울방학 때 친구들과 유전자, 암에 대한 논문을 찾아보고 보고서 60장을 작성하며 의사의 꿈을 키워 나갔다.

최 양의 공부 방식은 ‘반복’. 수학은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었다. 기본서를 4회 이상 본 뒤 기출문제,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 가리지 않고 문제풀이를 했다. 유난히 취약했던 국어 역시 최근 10개 연도 수능과 평가원 모의고사를 5회 풀었다. 같은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 풀어보니 수능 당일에는 시험에 대한 부담감에 앞서 ‘새로운 문제를 만난다’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4∼5시간씩 붙잡고 매달렸어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더라고요. 무엇이든 흥미를 느껴야 노력도 가능한 것 같아요.”(최 양)

이승현 hyunee@donga.com ·윤지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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