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대형 국책사업비만 540억 원 따낸 산학협력 최우수 대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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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대의 역량

기술혁신파크 건물 전경. 한국산업기술대는 2007년 캠퍼스 내에 18층 규모의 기술혁신파크(TIP)를 완공했다. 산학협력 복합건물인 이곳에는 1600여명 규모의 기숙사와 엔지니어링하우스, 편의시설이 집적돼 있다. 산기대 제공
기술혁신파크 건물 전경. 한국산업기술대는 2007년 캠퍼스 내에 18층 규모의 기술혁신파크(TIP)를 완공했다. 산학협력 복합건물인 이곳에는 1600여명 규모의 기숙사와 엔지니어링하우스, 편의시설이 집적돼 있다. 산기대 제공
한국산업기술대는 최근 3년 동안 정부의 역점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540억 원이 넘는 국비를 확보했다. 이 같은 수주 규모는 교육과 산학협력 인프라를 지원하는 대형사업만 산정한 것. 크고 작은 프로젝트 수주 성과를 포함하면 교수 1인당 연구비가 전국 10% 안에 들만큼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성화 대학 선도하는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산업기술대는 올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2단계 사업평가에서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는 저력을 과시하며 특성화 대학의 선도적 입지를 굳혔다. 최근 산학융합캠퍼스조성사업(산업통상자원부),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중기청), 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고용노동부) 국내 1호 선정 등 캠퍼스 지형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대형 정부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또 학과나 전공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하는 재정지원사업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공별로 기업친화형 인재를 양성하는 LED인력양성사업(나노-광공학과), 에너지인력양성사업(에너지·전기공학과), ICT인력양성사업(전자공학부), BK21플러스 특화전문인재양성사업(대학원), 기업연계형 연구개발인력양성사업(신소재공학과 대학원)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딜로이트컨설팅과 함께 실시한 청년드림 대학평가에서는 2년 연속(2013, 2014년) 최우수대학에 선정됐다. 또 동아일보와 산학협동재단이 전국 4년제 대학과 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산학협력 성과를 종합평가하는 ‘기업 관점 산학협력평가’에서도 2년 연속(2013, 2014년) 최우수대학에 선정됐다.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국가·지역 기여도 1위 △발전가능성 1위 △학부생 현장실습 참여비율 1위를 차지하며 교육중심대학 분야에서 전국 3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전력에너지저감센터, 고부가PCB공동연구센터(HPJRC) 등 주요 산학협력사업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대학이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한다는 것은 재학생에 대한 교육투자는 물론이고 프로젝트 참여 기회와 연구인건비(장학금) 수혜 규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링하우스(EH)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연구원이 참여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엔지니어링하우스(EH)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연구원이 참여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학협력의 꽃 엔지니어링하우스

한국산업기술대의 우수한 취업경쟁력은 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과 현장실습 학점제, 엔지니어링하우스(EH) 제도라는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들을 정규 교육과정에 접목함으로써 재교육이 필요 없는 실무형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엔지니어링하우스는 학부생이 정규 수업시간 외에 교수와 기업 간 진행되는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연구원으로 참여해 한 공간에서 24시간 현장밀착형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신개념 공학교육 모델이다. 이곳에서 기업들은 대학 교수와 공동연구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기업 연구원으로부터 관련 실무를 배움으로써 현장 적응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현재 60개 엔지니어링하우스(IT, 전통산업, 생명화학 및 신소재 분야로 구분)를 운영하며 172개 참여기업, 192명의 기업 연구원과 공동 프로젝트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교수 98명과 학부생 501명이 참여 중이다.

엔지니어링하우스는 기업과 대학 간 산학연계 활동을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고, R&D역량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의 연구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학생은 연구인건비를 받으며 현장교수로 활동하는 기업 연구원의 맞춤교육을 받을 수 있어 고급 실무능력 배양이 가능하다.

따라서 학생은 학비 부담 감소와 취업기회 확대를, 기업은 R&D역량 강화와 기술인재 선점효과를 얻게 돼 대학 공학교육의 혁신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2012, 2013년 2년간 한국산업기술대에 개설된 엔지니어링하우스 교과는 총 56개. 이 교과에 1563명의 학생이 수강할 만큼 반응이 좋다. 엔지니어링하우스 제도는 현재 부경대, 군산대, 한독미디어대학원대 등 여러 대학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 지자체와 정부기관을 포함해 280여 건의 벤치마킹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산업기술대 EH전담교수들의 도움을 받은 전북새만금융합본부가 새만금엔지니어링센터(SEC)를 만들며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유일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

한국산업기술대가 14년째 해마다 개최하는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은 학생들의 졸업작품과 기업의 신기술이 경쟁을 벌이는 국내 유일의 대학 주최 종합기술대전이다. 산업단지 안에 캠퍼스를 둔 첫 4년제 대학의 지리적 이점이 만들어낸 독창적 행사이기도 하다.

한국산업기술대가 현장 경험을 통해 학부생의 졸업작품 제작을 구현하는 것은 올해로 14년째다. 이 때문에 학부생의 산업체 현장실습 비율이 전국 대학 중 가장 높다. 이 결과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건강보험DB 연계 취업률 조사에서 73.1%로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1위에 올랐다.

대학생들의 졸업작품과 기업의 출품작을 함께 전시하는 것은 학생작품의 수준을 기업의 눈높이로 끌어올려 창업을 장려하고 취업과 연계하기 위해서다. 올해 출품작 가운데 학생부 최고상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박명선 씨(생명화학공 4)는 작품 제작을 위해 현장실습을 다녀온 회사에 취업이 확정됐다.

행사 기간 학교 측은 교내 종합전시장에 40개 독립부스를 마련하고, 학생작품 109종과 24개 기업의 출품작 등 총 133종의 우수작품을 학생관과 기업관에 나눠 전시했다. 전시 기간엔 각 부스마다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상주하며 참관객들에게 신기술 시연을 한다. 이를 통해 산업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업계 관계자와 즉석 기술상담도 펼쳤다.

‘경사형 히트파이프를 이용한 폐열 회수형 공기조화 시스템’으로 대상격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조성은 ㈜티원엔지니어링 대표는 “제품개발에 성공하기까지 대학의 첨단시설 이용은 물론이고 기술지도와 학생연구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2001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까지 출품된 누적 작품 수는 총 2065종. 이 중 국무총리상 13종을 포함해 527종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수상작 심사는 기술력 외에 상품화 가능성과 산업발전 파급효과에 비중을 둬 출품작 수준이 매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은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은 학생과 교수, 기업이 땀 흘려 연구개발한 신제품을 발표해 검증받는 자리로 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유력 바이어들까지 관심을 가지고 관람한다”며 “유망 중견·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참여시켜 더욱 우수한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으로 히든 챔피언을 키워내는 교량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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