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북]부산-울산-경북,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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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10월까지 입지선정 계획
울산, 신고리 특화단지 조성 장점
부산, 관련 연구기관 갖춘점 강조
경북, 첨단 연구센터 있는점 부각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를 잡아라.”

원전 관련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원전해체센터) 유치에 나선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영남권에서는 노후 원전이 많은 부산 울산 경북이 가장 적극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0월까지 원전해체센터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지가 확정되면 2016년 설계에 들어가 2019년까지 1473억 원을 들여 원전해체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원전해체센터는 산학연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한 원전 해체 기술의 개발과 이전 등을 한다. 현재 부산 울산 경북 대구 광주 강원 전북 전남 등 8개 지자체가 유치 의향서를 미래부에 제출했다.

울산시는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대, 울산과기대(UNIST)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원전해체센터 유치에 나섰다. UNIST와 울산대가 원자력공학, 조선, 기계학부 등 관련 학부를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고리 5, 6호기 인근에 ‘원자력 융합 및 에너지 특화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것도 원전해체센터 유치에 장점이 될 것으로 본다. 울주군은 이 특화산업단지 내 3만3000m²에 연구센터 등 원전 해체 관련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부산시는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에 조성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내 3만3000m²에 원전해체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부산은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내에 원자력 관련 연구시설을 입주시키고, 원전 관련 기업체의 집적화도 추진하고 있다”며 “부산대 등 원자력 관련 학과와 연구기관까지 갖춘 만큼 원전해체센터는 부산에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 국내 유일의 4개 중수로 원전과 2개 경수로 원전, 노후 원전 등 해체 우선 대상 원전과 다양한 유형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도 내년 12월 경주로 이전하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원자력 해체의 필수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원자력 관련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가 있는 것도 최적의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경주시는 25일 지역 유관기관과 단체,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연다.

현재 국내에는 2030년까지 수명이 만료되는 노후 원전이 고리 1∼4호기, 월성 1∼4호기, 영광 1∼2호기, 울진 1∼2호기 등 모두 12기에 이른다. 국내 최초의 상업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 해체가 예정된 2020년 이전까지는 해체 기술 개발이 완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원전 430여 기가 해체될 예정이어서 시장 규모가 280조 원에 이른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재락 raks@donga.com·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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