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학생 “시간 더 늘려주세요” 교사 “기기의존 너무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스마트기기 활용 교육, 만족도 조사해보니…

스마트 패드나 인터넷 등을 활용한 첨단 교육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교사들은 부정적이어서 인식 차를 보였다. 세종시교육청은 국내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스마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관내 정부세종청사 입주 지역(예정 지역)의 신설 8개 초중고교 학생(438명)과 교사(148명), 학부모(48명) 등 63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5일∼12월 13일 설문조사와 면담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 학생 ‘스마트 교육 만족’, 교사 ‘부정적 영향 많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스마트 기기 활용 수업으로 밖에서 노는 시간이 줄었느냐’는 질문에 45.6%가, ‘스마트 기기가 없으면 초조한가’라는 질문에는 43.7%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56.7%는 ‘일상생활에서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스마트 기기 활용 수업이 생활에 미치는 변화에 대해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서는 ‘스마트 수업을 늘려야 한다고 본다’(54.0%)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사용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가’라는 비슷한 질문을 교사들에게 던진 결과 65.2%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스마트 기기 활용 수업이 학생들의 충동적인 사고를 형성한다’(42.5%)는 의견을 보였다. ‘학생들이 교사나 학부모의 눈을 피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게임이나 음란물, 사이버 테러 등의 환경에 노출된다’(73.7%)고도 했다. 교사들의 41.2%는 ‘학생들이 스마트 기기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대인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나타낸다’는 견해를 보였다.

스마트 교육 학습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학생의 53.7%는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면서 책(전자책 포함)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했지만 교사들은 39.0%가 ‘스마트 활용수업이 학생들의 학습 과정에서 주의집중을 방해한다’고 답했다.

○ 학부모들 ‘스마트 기기 의존도 심화’ 등 우려

발표력과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서는 교사들도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57.5%가 ‘스마트 기기 활용 수업이 구두로 발표할 기회를 줄이지 않았다’고, 46.1%가 ‘스마트 수업이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했다. ‘스마트 수업이 학생들의 작문능력에 약영향을 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27.7%가 ‘그렇다’고 했지만 37.6%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교사들의 54.6%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 활용 수업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해 활용하기 어렵다’고, 65.3%는 ‘수업 때 기기나 수업 솔루션의 기술적 장애나 오류가 많아서 수업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경우 스마트 기기 교육으로 인한 업무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학습이 자녀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46.3%), ‘스마트 기기 활용 학습으로 자녀의 성적이 떨어지지 않았다’(60.0%) 등으로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정보 역기능’과 ‘스마트 기기 의존도 심화’ ‘건강’ ‘창의성 저하’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