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급식 농산물 100% 잔류농약 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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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학교급식 개선 대책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난영 씨(40·여)는 학교 급식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김 씨는 “불량 식품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나 방사능 오염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 관련 소식 등을 들으면 늘 걱정이 앞선다”며 “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직접 도시락을 싸서 보낼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는 18일 식재료와 관련한 안전성 강화와 품질 업그레이드, 공급가격 인하 등을 뼈대로 한 ‘친환경 학교급식 운영 개선대책’을 내놨다.

친환경유통센터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센터에 공급된 식자재 샘플을 조사한 결과 2011년 이후 취급한 농산물 46건과 축산물 14건 등 총 60건이 품질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대책은 그동안의 문제점을 보완한 조치다.

○ 잔류농약 전수조사, 쇠고기 품질 등급도 업그레이드


서울시는 아이들의 급식으로 제공되는 농산물에 남아있는 농약부터 꼼꼼하게 확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공급되는 일반 농산물 가운데 5%만 정밀검사를 했지만 앞으로는 전수조사를 한다. 정밀검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일반 속성검사(31종)의 9배가 넘는 285종의 농약성분을 걸러낼 수 있다.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도 대폭 강화한다. 학교에서 많이 쓰이는 고등어·오징어·삼치·미역 등 주요 품목 10개는 품목별로 원산지의 거점 업체를 지정해 센터가 일괄 구입 및 납품해 품질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납품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물품을 구입한 뒤 학교에 공급해 품질이 제각각이고 관리도 안 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쇠고기는 기존 3등급에서 1, 2등급으로, 돼지고기는 무항생제 비율을 현재 25%에서 50%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 센터 관계자는 “공급업체들과 협의해 중간 과정을 줄이고 센터가 받는 수수료를 줄여 가격을 유지하면서 좋은 재료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학교가 직접 납품업체를 선정

학교에 급식을 납품하는 업체 선정 방식도 크게 바뀐다. 그동안은 센터가 납품업체를 지정해 학교에 배정해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경쟁방식을 도입한다. 센터가 납품업체 풀을 구축해 업체별 배송비 마진 등 정보를 제공하면 학교가 업체를 선정하는 식이다.

여기에 학교 관계자, 학부모 등 800명이 참여하는 ‘친환경 급식 안심 식재료 지킴이단’을 꾸린다. 학교급식 공급가격을 심의하고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가격심의위원회’에도 학부모(2명)를 참여시켜 급식 과정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병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학교 급식은 아이들의 건강이 최우선이기에 납품업체 등과 함께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급식#잔류농약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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