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高2 성적 살펴보니… 사립-여고 강세 뚜렷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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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도평가 결과 분석
성적향상-하락 의견은 엇갈려

광주지역도 사립고교가 공립고교보다, 여자고교가 남자고교보다 성적이 우수한 공저사고(公低私高), 여고강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광주지역 고교 2학년 학생들의 국어 영어 수학 과목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분석한 결과, 특수목적고인 광주과학고와 자율형사립고인 숭덕고가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100%를 기록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중학교 3학년, 고교 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국영수 3과목을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다. 광주과학고나 숭덕고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 100%는 2학년 학생 중 성적이 극히 부진한 학생이 1명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율형사립고인 송원고는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99.3%였다. 일반고에서는 대광여고(98.7%), 상일여고(98.5%), 숭일고(97.7%), 광덕고(97.4%), 문성고(96.8%), 대동고(96.6%), 대성여고(96.1%), 고려고(95.8%), 중앙여고(95.8%), 설월여고(95.5%), 문정여고(95.3%), 석산고(95.2%) 등이 뒤를 이었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사립고와 여고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광주지역 53개 고교 가운데 39.6%인 21개 고교가 3년 연속 학업성취도가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전국에서 향상도가 두 번째로 높았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향상도가 3년 연속 오른 것은 학생 성적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는 보통학력 이상 학업성취도는 2011년 전국 1위에서, 지난해 2∼7위로, 올해는 3∼7위로 떨어졌다. 일부 사립고에서는 “학력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학습 자율권을 달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광주지역 고교생들의 실력은 나아졌다는 평가와 떨어졌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학업성취도가 중학교 3학년생과 고교 2학년생의 성적을 비교 평가하고 성적 상위권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광주지역 학생들의 실력 저하 여부는 아직 파악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2011년 취임할 때 고교 1학년이던 올해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이 실력 저하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큰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은 2014년 상반기에 공개된다. ‘광주 실력 논쟁’은 내년 6월 시교육감 선거와 맞물려 또 하나의 논쟁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사립고교#여자고교#학업성취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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