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2011 세계육상-2013 에너지총회 성공적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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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 자원봉사의 힘
“세계적 도시 자신감 가장 큰 성과”

“마음 졸이며 준비했는데 참가자들의 평가가 좋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제 어떤 국제행사를 열더라도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표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대구시 세계에너지총회지원단 박희준 총괄과장은 21일 “자원봉사 등 시민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도시 기반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 행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족한 측면이 있더라도 정성껏 손님을 맞이하는 자세와 배려가 소중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가 최근 대구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WEC·13∼17일)를 계기로 국제도시를 향한 자신감에 고무된 분위기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 2년 만에 대구가 지구촌의 주목을 받았다. 1924년부터 3년마다 에너지총회가 열린 후 아시아에서는 인도 뉴델리, 일본 도쿄에 이어 18년 만에 수도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열렸다. 대구는 2007년 3월 세계육상대회를, 2008년 9월 세계에너지총회를 유치해냈다.

대구시가 이번 총회의 특별한 성과로 ‘자신감’을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구시 직원들은 평소 “투자 유치 등으로 외국에 나가면 한국의 대구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세계육상대회 때 “이제 대구가 세계지도의 확실한 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육상대회에 이어 대구의 좌표를 세계지도에 각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에너지 기업 유치 등 앞으로의 과제를 추진하는 데 큰 에너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 50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총회 참가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섬세하게 노력했다.

대구가 세계에너지총회를 유치하게 된 배경은 오랫동안 에너지 도시를 위한 노력으로 가능했다. 대구시는 ‘더운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1995년부터 최근까지 2000만 그루의 나무를 도심에 심는 녹색도시 만들기 사업을 꾸준히 펼쳤다. 2000년 세계에너지기구(IEA)가 대구시를 ‘솔라시티’(태양도시)로 지정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솔라시티는 지구촌에 12개 도시가 지정돼 있다. 총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도 대구가 솔라시티라는 점을 강조했다.

‘솔라시티 대구’라는 이름값을 위해 대구시는 2011년 ㈜대성에너지와 북구 서변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타워형(높이 50m) 태양열 발전소를 설립했다. 또 올 들어 시내 3개 하수처리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낙동강 둔치 4곳에는 2016년까지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진한다.

대구의 그린에너지업체 및 신재생에너지업체는 1649개이며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6%이다. 이는 전국 평균(2.7%)보다 2배 이상으로 많다. 에너지 기업 그룹인 대성그룹도 1947년 대구에서 창업해 국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최근 세계에너지협의회 공동의장에 취임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자원봉사#세계에너지총회#솔라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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