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섬유-부산 신발 협업 ‘슈퍼 신발’ 프로젝트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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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상생발전 사업… 40억 투입

올해 2월 연구 개발과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약을 맺은 대구 섬유와 부산 신발 산업이 신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구시는 22일 “부산시,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섬유 및 신발 산업의 상생 발전을 위한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30일 공동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구의 강점인 산업용 섬유를 부산지역 신발 업체들과 연결해 신발을 구성하는 모든 재료를 만드는 것이 목표. 2015년 4월까지 40억 원을 들여 신발용 원단과 밑창 등에 쓰이는 슈텍스(shoe-tex) 신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4월 1차 제품을 만들고 1년간 문제점을 보완해 수출용 완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의 한국신발피혁연구소가 주관하고 대구의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이 참여한다. 이들은 향균 처리제와 고강도 섬유 소재, 신발 염색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제품의 실용성과 경쟁력을 높여줄 지역 대표 중소기업 11곳도 참여한다. 대구는 현대화섬 성재섬유 삼성염직 영풍화성, 부산은 부광섬유 모계염직 극동염직 경은산업 일신핫퓨전 대연상사 학산 등이다. 이 기업들은 △가죽을 대체할 가벼운 신발 원단 △고강도 고기능 안전화 내답판(발바닥을 보호하는 철판) 섬유 △탄성과 유연성을 갖춘 신발 내피 등 3개 전략 과제를 나눠 맡아 소재와 염색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등산화와 운동화 등 스포츠 관련 신발뿐 아니라 산업현장용 안전화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한재성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신소재연구팀장은 “대구 섬유가 부가가치를 높인 원단을 만들면 부산 신발이 후(後)가공 작업을 통해 완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출용 신발 신제품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지역의 특화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197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던 대구 섬유와 부산 신발은 1990년대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2000년 500여 곳이었던 부산의 신발업체는 현재 230여 곳으로 줄었다.

대구 섬유기업도 2000년 1000여 곳에서 2010년 700여 곳으로 감소한 상황. 하지만 요즘 두 도시의 산업은 연구개발 투자와 독창적인 기술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대구 섬유업체 상당수는 산업용 및 기능성 원단 제조 기술력으로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김연창 대구 경제부시장은 “소재 개발을 통해 대구 섬유는 전문기업 육성과 산업용 섬유기업의 확대, 글로벌 시장 선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재 및 연구개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부산 신발 역시 이 사업이 해외시장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동칠 한국신발산업협회장(트렉스타 대표)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합치면 고기능성 소재 및 핵심기술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술 수준이 높은 두 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세계 시장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영훈·조용휘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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