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로컬푸드 네트워크 구축… 부울경 상생 이끄는 비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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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발전硏 “농민장터-급식 활성화로 지역협력-사회통합 이끌어 내야”

부산 울산 경남 등 이른바 동남권 주민들의 상생을 위해 ‘로컬푸드’가 유효한 수단이란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한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생산·유통·소비체계를 말한다.

그동안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는 동남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 동남권경제협의회, 동남권100년포럼, 부울경 관계기관회의 등 상생협력을 위한 모임은 많았으나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사업은 많이 모자란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15일 ‘동남권 상생 촉진을 위한 로컬푸드 활성화’란 보고서를 내고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금성근 선임연구위원은 “동남권은 공간적으로 하나의 로컬푸드 단위”라며 “로컬푸드는 개인의 건강과 지역의 경제·사회·환경적 건강성을 높이고 공동체 형성과 지역협력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도시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농어촌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 축적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지역협력과 사회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다.

로컬푸드의 대표적 사례로는 친환경 급식, 꾸러미사업, 농민장터, 로컬푸드 식당 운영 등. 이런 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동남권 지역자원의 유효한 활용, 먹을거리의 역내 순환체계 형성, 역내 자금순환,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농협 산하 주부봉사단체인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고주모)과 ‘농가주부모임’이 부산 인근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을 작게 포장해 도시 가정에 보내주는 ‘맘꾸러미’ 사업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은 연 1회 농장견학과 농촌체험에도 참여한다.

부산경남경마장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부산시청과 부산경찰청 옆 공간에서는 매주 목요일 농민 직거래장터를 열어 신선한 농·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시청 농민장터에는 월별로 경남지역의 각 기초단체 1, 2군데씩 참여해 수박, 멜론, 파프리카 등 계절별 농산품을 판다.

보고서는 로컬푸드의 활성화를 위해 생산 네트워크 구축, 대도시에 소비 거점 조성, 동남권 로컬푸드 인증제도 시행, 해당 지자체 간 추진조직 정비, 생산자와 소비자 간 도농교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인증제도는 지역 농·축산물의 신선도, 가격, 품질, 잔류농약 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금 연구위원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생산체계를 갖추는 것이 로컬푸드 성공의 관건”이라며 “공급의 안정성과 품목의 다양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울산#경남#로컬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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