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②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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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포스터. 작가인 C S 루이스는 따분할 수 있는 종교적 교훈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우화를 활용한다. 동아일보DB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포스터. 작가인 C S 루이스는 따분할 수 있는 종교적 교훈을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우화를 활용한다. 동아일보DB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는 성경에서 말하는 일곱 개의 대죄(seven deadly sins)를 다룹니다. 일곱 권의 책이 각각 자만(pride) 시기(envy) 분노(wrath) 나태(sloth) 식탐(gluttony) 탐욕(avarice) 색욕(lust)을 풍자하는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는 에드워드가 터키 젤리를 욕심내는 모습을 통해 식탐을 표현합니다(illustrate the nature of the sin of gluttony).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인류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Christ’s sacrifice for mankind)에 대한 이야기로, 알레고리 기법이 사용된 작품입니다. 작가는 특정한 사람, 장소, 상황을 노골적으로(blatantly) 인용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싶을 때 자신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하는(get their messages across to the public) 방식으로 알레고리(allegory)를 활용합니다.

‘다르게 말하다’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알레고리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이야기 유형으로, 종종 상징과 함께(in conjunction with symbolism) 사용됩니다. 은유법(metaphor)과 같은 맥락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복잡한 개념을 가져다가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단순화한다(it takes complex ideas and simplifies them to make it easier for readers to understand)는 특징이 있습니다.

루이스는 왜 기독교 우화(Christian allegory)를 집필하게 됐을까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루이스가 경험한 종교적 갈등(struggle with religion)을 이해해야 합니다. 루이스는 독실한 기독교 가정(a church-going Christian family)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종교가 따분하고 의무적인 일(a chore and duty)로만 느껴졌기 때문에 15세에 무신론자가 됩니다(he became an atheist at the age of fifteen). 20대 후반(late twenties)에는 친구이자 ‘반지의 제왕’ 작가인 톨킨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자로 되돌아갑니다.

기독교에 귀의하기까지 많은 갈등과 혼란을 겪은 루이스는 기독교를 믿는 어린이가 자신처럼 힘든 과정을 겪지 않기를 바랐을 겁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설교하고(preaching sermons) 지시하는(dictating) 대신 즐겁고 재미있는(entertaining) 방식으로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고,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종교적인 의미를 담아 ‘나니아 연대기’를 쓰게 됩니다.

알레고리는 자주 사용되는 문학적 장치지만, 아주 교묘하게(subtlely) 숨어 있으니까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담긴 여러 의미를 이해하려면 작가의 의도, 작품의 시대·문화적 배경, 등장인물의 성격·행동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알레고리는 문학 작품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인 동시에 책으로 떠나는 모험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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