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 삼학도 ‘평화의 섬’으로 훨훨 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200억 투입… 15일에 개관

15일 전남 목포시 삼학도에 개관하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의 애환을 간직한 삼학도는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평화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목포시 제공
15일 전남 목포시 삼학도에 개관하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의 애환을 간직한 삼학도는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평화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다. 목포시 제공
유달산(해발 228m)과 함께 전남 목포의 상징이었던 삼학도는 애초 목포 앞바다에 떠 있던 3개 섬이었다. 멀리서 보면 크고 작은 학(鶴) 세 마리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 삼학도라고 불렀다. 1960년대 세 섬 외곽에 둑을 쌓고 안쪽 바다를 메워 100m 이상 떨어진 육지와 연결했다. 뭍으로 변한 삼학도는 한동안 난개발로 몸살을 앓았다. 목포시가 흉물지대로 변한 삼학도 복원에 나선 것은 2004년. 중·소 삼학도 사이에 수로를 파 물길을 만들고 바닷물을 끌어들였다. 소삼학도는 흙을 쌓아 섬 모습을 재현했다. 세 섬을 다리로 연결하고 섬 둘레에 산책로를 내고 자전거도로와 파크 골프장을 만들었다. 옛 모습을 되찾은 삼학도가 해양관광 중심도시를 꿈꾸는 목포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 평화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 삼학도

목포의 애환을 간직한 삼학도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삼학도 남쪽 1만5600m²에 15일 개관하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은 5대양 6대주를 품는 평화의 나래를 형상화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넓은 바다를 상징하는 ‘울림못’을 전면에 배치했다.

200억 원이 투입된 기념관은 전시동과 컨벤션으로 나뉜다. 전시동은 영상실을 비롯해 4개의 전시실과 대통령집무실로 꾸며졌다. 컨벤션동은 다목적 강당과 자료실, 세미나실을 마련해 국제회의나 워크숍, 특별기획전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곳에는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기념메달, 상장, 학창 시절 학적부, 정치 입문 당시 연설문, 옥중서신, 미국 망명 당시 사용한 사무실 집기, 생활소품, 대통령 선서문, 대통령 업무 당시 사용한 소품, 저작도서 50여 권 등 총 4830점이 전시된다. 대표적인 유품으로는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입은 대통령 내외의 턱시도와 한복이 꼽힌다. 김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목포를 방문해서 삼학도 현장을 둘러보고 “장소가 참 좋다. 기념관 건립에 나서 준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종득 시장은 “기념관을 구상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평화, 용서, 배려, 타협 등 철학적 이념을 어떻게 담아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기념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먹고 보고 즐길 거리 풍성

노벨평화상기념관과 500m 거리에 올 2월 개관한 ‘어린이 바다 과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개관 3개월여 만에 관람객이 15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과학관은 바다를 테마로 하는 바다 상상홀, 깊은 바다, 중간 바다, 얕은 바다, 바다 아이돔 등 5개의 주요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살아 숨쉬는 갯벌과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는 갯벌 생태수조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해양을 직접 경험하고 교감할 수 있는 32개 체험물을 설치했다.

삼학도에 가면 ‘먹는 즐거움’도 있다. 과학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목포종합수산물 시장과 해산물 거리가 위치해 철따라 목포 5미(味)를 맛볼 수 있다. 요즘에는 병어가 제철을 맞아 외지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타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조성된 삼학도 요트 마리너 시설에는 현재 50여 척이 계류돼 있다. 목포시는 노벨평화상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시가 소유한 ‘해맑은 호’(51피트급·19t)를 이달부터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해 시승 기회를 주고 있다. 시승 인원은 최대 25명. 매주 화, 수, 목요일 오후 2시에 운항하며 10일 전에 예약(061-270-8546)해야 한다. 이달 7일부터는 카누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소·중 삼학도에 조성된 수로 1.5km를 직접 노를 저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카누 16대가 구비돼 있다. 탑승 인원은 어른 2명과 청소년 1명 등 3명이며 40여 분 걸린다. 월요일은 휴장하며 요금은 어른 2명 2만 원, 청소년 1만4000원. 문의 061-282-9781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목포#삼학도#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어린이 바다 과학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