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쇼핑아웃렛 언제쯤 볼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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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형식-기업유치 등 원론합의 안돼… 中관광객에 면세점 이미 포화상태
“제주관광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

4일 오후 제주시 연동 S면세점 앞.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주차전쟁이 빚어졌다. 면세점은 중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여기저기서 가격을 흥정하는 중국어가 들렸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A 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프리미엄 쇼핑아웃렛’ 사업을 위해 6년 넘도록 수백억 원을 쏟아 부었지만 소규모 면세점만 문을 열었을 뿐 자신의 목표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한 탓이다. 그는 “중국 관광객은 화장품 등 제한된 품목만 구입할 뿐이고 고가 명품 제품은 서울로 올라가 쇼핑한다”며 “눈앞에서 거대 고객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 표류하는 쇼핑아웃렛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도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선도프로젝트의 하나로 쇼핑아웃렛을 2005년 착공하기로 했다가 전면 중단했다.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한 상인들이 조직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쇼핑아웃렛 사업은 지난해 초 제주도가 수립한 제2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 포함되면서 다시 부상했다. 쇼핑아웃렛 브랜드 선정 시 지역상권에서 운영 중인 브랜드는 가능한 한 배제한 고급 브랜드 입점, 브랜드별 지역 소유자에게 입점 운영권을 주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제주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아 쇼핑아웃렛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판단한 제주도는 지난해 5월 경제단체, 상인, 학계 인사 20여 명이 참여하는 ‘쇼핑아웃렛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그동안 토의를 거쳤지만 최종보고서 채택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일부 위원이 제주시 탑동에 5층 규모의 빌딩형으로 아웃렛을 만드는 ‘도심형’을 주장하고, 전문가 그룹에서는 입점 브랜드가 200개 내외의 복합단지인 ‘교외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쇼핑문화 업그레이드 필요

TF는 쇼핑아웃렛 사업을 공공기관, 도민자본,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대기업에만 이득이 되는 쇼핑아웃렛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유통 전문가는 “유통전문 기업을 배제하고서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를 유치할 수 없다”며 “고가 브랜드가 없다면 중저가 브랜드를 판매하는 ‘땡처리 매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쇼핑아웃렛#중국인 관광객#제주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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