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사망자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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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사망 제주 남성 SFTS바이러스 감염 확진
"농사작업 중 자주 진드기에 물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0대 남성이 야생 진드기가 옮긴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내에서 진드기가 옮긴 바이러스로 사망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강모 씨(73·서귀포시 표선면)는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 16일 숨졌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강 씨의 혈액에서 야생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2일 강 씨는 과수원(밀감)을 경작하면서 소를 기르던 중 발열, 오한, 근육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6일에는 체온이 39도까지 오르고 설사, 구토 증세까지 심해졌다.

이에 병원에 입원한 강 씨는 항생제 등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패혈성 쇼크로 숨졌다. 그는 평소 과수원과 농장에서 작업하며 진드기에 자주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강 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SFTS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도 63세 강원도 여성이 SFTS바이러스로 사망했다. 현재 국내에서 SFTS 사망자는 2명인 셈이다.

보건당국은 SFTS 감염의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야외활동을 할 때 긴 팔·바지 옷을 입고 양말 등을 신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 기피제를 뿌려 진드기를 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풀밭 위에 눕거나 용변을 보지 않고, 풀밭에서 사용한 돗자리도 세척해 햇볕에 말릴 것을 권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입었던 옷과 양말 등도 세탁해야 한다.

한편, SFTS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중국이 가장 많다. 중국에서 약 6% 수준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매개체인 야생 진드기가 모두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려도 실제로 사망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국내 조사에서 매체체인 '작은소참진드기'의 SFTS 감염률은 0.5% 이하였다"면서 "또 감염과 감염 능력도 구분해야 하는데 유전자 증폭을 통해 SFTS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진드기라도 옮기는 바이러스 양이 적다면 물려도 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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