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생 남자아이 5명중 1명, 평생 ‘솔로’로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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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혼인상태생명표 첫 발표
2010년생 여자아이 결혼확률… 2000년생보다 6.1%P 감소

2010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 5명 중 1명은 평생 결혼을 하지 않거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10년생 남자는 평균 33세, 여자는 30세 정도에 첫 결혼을 하고, 네 쌍 중 한 쌍은 이혼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0∼2010년 혼인상태생명표’에 따르면 2010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가 미혼인 상태로 사망할 확률은 20.9%로 나타났다. 이들이 결혼할 확률은 79.1%로 2000년생(84.9%)보다 5.8%포인트 줄었다.

혼인상태생명표는 2000년, 2005년, 2010년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모은 혼인, 인구 관련 통계를 생명표에 적용해 산출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발표됐다. 이 생명표는 해당 연도 신생아가 겪게 될 혼인 상태의 변화를 평균적으로 보여준다.

2010년생 여자 아이 가운데 15.1%도 평생 미혼으로 살 것으로 전망됐다. 결혼할 확률은 84.9%로 2000년생(91.0%)보다 6.1%포인트 감소했다. 2010년생의 평균 초혼(初婚) 연령은 남자는 33.3세, 여자는 30.1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1.7세, 1.6세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남녀의 미혼 비율, 초혼 연령 등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남자가 나이가 적은 여자와 결혼하기 때문이다.

평생 미혼으로 사는 사람까지 포함해 계산할 경우 현재 25세인 미혼 남자는 평균적으로 15.9년을 더 ‘솔로’로 지낸 뒤에야 결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남성이 배우자와 함께 사는 기간은 32.4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25세 미혼 여자 역시 결혼할 때까지 걸리는 평균 미혼 기간이 13.7년이나 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직업이나 경제 사정을 이유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독신으로 살려는 젊은층이 늘고 있기 때문에 평균 미혼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생이 결혼을 한 뒤 이혼할 확률은 남자가 25.1%, 여자가 24.7%였다. 4쌍 중 1쌍은 어렵게 결혼하고도 이혼을 하는 것. 이혼 뒤 재혼할 확률은 남자(58.1%)가 여자(56.1%)보다 높았지만 2000년보다는 남녀가 각각 12.9%포인트, 8.9%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측은 “2000년대 초반 다문화 결혼이 급속히 늘면서 재혼 확률이 대폭 증가했다가 최근에는 다시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10년생이 배우자와 사별할 확률은 여자(61.7%)가 남자(17.3%)보다 훨씬 높았다. 여자의 기대수명이 남자보다 길기 때문이다. 평균 사별 연령은 남자가 77.8세, 여자가 74.2세로 2000년생보다 각각 4.8세, 5.2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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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성비#남자#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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