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관리형 유학 프로그램 선택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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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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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다 용기주고 맞춤 수업하니 적응 쉬웠죠

경기 판교초 5학년 이도헌 군(오른쪽)은 최근 필리핀 단기유학 프로그램인 ‘클래스온’을 활용해 9개월 만에 영어실력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이 군이 어머니 이호정 씨(왼쪽)와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
경기 판교초 5학년 이도헌 군(오른쪽)은 최근 필리핀 단기유학 프로그램인 ‘클래스온’을 활용해 9개월 만에 영어실력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이 군이 어머니 이호정 씨(왼쪽)와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
전업주부인 이호정 씨(42)는 1년 6개월 전만해도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들 이도헌 군(12·경기 판교초 5)과 매일 영어숙제를 놓고 전쟁을 치렀다. 아들의 영어기초실력을 탄탄히 해주려고 주5일 매일 2시간씩 수업을 하는 학원에 보낸 게 화근이었다. 아들은 매일 학원에서 돌아오면 다음날 수업에 가기 전까지 단어암기부터 읽기과제까지 산더미 같은 학원숙제를 하느라 버거워했다. 결국 이 씨는 직접 아들의 학원 숙제를 감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들도, 자신도 점점 지쳐갈 뿐이었다.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아들에게 학원 숙제를 하라고 채근하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숙제를 하는데만 5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이렇게 공부해선 도헌이에게도 제게도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죠.”(이 씨)

요즘 이 씨는 아들의 영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완전히 털어냈다. 이 군은 영어 테스트를 보면 거의 틀리는 법이 없고, 영어숙제만큼은 스스로 척척해낸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과정으로 ‘클래스온(Class ON)’이 진행하는 필리핀 관리형 유학 프로그램을 다녀온 뒤부터다.

이 씨는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이 영어 단기유학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소홀하기 쉬운 두 가지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 씨는 자신의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영어 교육프로그램만 비교하다 보면 공부환경과 학생관리 시스템 등을 간과하기 쉽다”고 말했다.

[포인트1] 영어프로그램만큼 중요한 학생관리 시스템

많은 초등생 학부모가 자녀를 단기유학 보내기 전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경쟁력만을 비교하기 쉽다. 하지만 이 씨가 적극 고려한 부분은 다소 낯을 가리는 아들이 혼자서도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생활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가 여부였다. 국내에서도 이미 빡빡한 교육프로그램을 따라가다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

실제로 이 군은 처음 필리핀에 가서는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고, 하루에 10시간가량 진행되는 빡빡한 수업일정을 따라가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필리핀 현지에 있는 한국인 원장과 원어민 강사들이 아들을 일대일로 심리적인 부분까지 챙겨주면서 2개월 정도 만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처음 현지에 와서는 엄마랑 통화를 할 때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요. 하지만 제가 수업을 잘 못 따라가는데도 선생님들이 ‘네가 최고야’ ‘제일 잘 한다’며 용기를 주셨어요. 특히 선생님들은 수업 시간외에 제가 좋아하는 축구얘기도 들어주시고, 장난도 쳐주면서 편하게 해 대해주셨어요.”(이 군)

어머니 이 씨는 “수업 외에도 인터넷 게시판에 의견을 남기면 다음날 바로 원장과 상담이 가능했고, 토의내용을 바로 반영했다”면서 “관리 프로그램에 신뢰가 생긴 뒤 연수기간을 6개월 더 연장했다. 생활관리 측면은 경험하기 전에는 모르기 때문에 일단 단기로 보낸 뒤 연장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포인트2] 상급학교 진학방법… 수학공부 챙겨야

이 군처럼 9개월 과정으로 한 학년을 모두 해외에서 보내고 돌아올 때는 한국으로 돌아와 복교하는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6개월 이상 단기유학을 다녀올 경우 학교를 90일 이상 결석하게 되므로 진급시험을 치른 뒤 상위 학년으로 진급해야 한다. 단, 시험 과목과 내용, 절차와 제출서류 등은 학교의 재량에 달렸기 때문에 출국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또 고학년 때 기초를 놓치면 낭패를 볼 수 있는 국어, 수학공부 등도 함께 대비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 군은 현지에서 복교 문제와 주요과목 학습을 동시에 해결했다. 6학년 진급을 위해서는 국어와 수학 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이 두 과목을 모두 현지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특히 별도의 수학수업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국인 수학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서 5학년 수학공부를 문제집을 풀면서 꾸준히 했어요. 막연히 문제집만 푸는 게 아니라 테스트를 통해 제 실력에 맞춰 가르쳐줘서 도움이 됐어요.”(이 군)


글·사진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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