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명품 산 만들기’ 시민의식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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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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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국립공원 승격후 탐방객 늘며 17일 첫 산불
1월 탐방객 작년보다 17만명↑… 차량도 늘며 주차장 부족사태
3월 4일 국립공원사무소 개소… 올 탐방로 정비 등 125억 투입

17일 오전 7시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 새인봉에서 산불이 나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헬기 1대 등 헬기 3대와 인력 170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등산객 담뱃불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은 임야 0.3㏊를 태우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광주 동부소방서 제공
17일 오전 7시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 새인봉에서 산불이 나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헬기 1대 등 헬기 3대와 인력 170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등산객 담뱃불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은 임야 0.3㏊를 태우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광주 동부소방서 제공
17일 오전 7시 광주의 명산 무등산(해발 1187m)에서 불이 났다. 등산객 A 씨(52·여)는 “남편과 함께 무등산에 오르다 새인봉(해발 608m) 부근에서 불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산불은 0.3ha(약 900평) 정도를 태우고 2시간 만에 꺼졌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등산객의 담뱃불 실화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무등산이 지난해 12월 27일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뒤 처음 일어난 산불이었다.

○ 탐방객만 급증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위상이 높아져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 달 동안 68만8000명이었던 무등산 탐방객은 올 1월 85만9000명으로 증가했다. 등산객 못지않게 차량도 45% 이상 증가했다.

광주시는 올해 등산객 1000만 명이 무등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3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차장 부족 등의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이기주 무등산 증심사 상가번영회장은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뒤 많은 등산객들이 몰리고 있어 부족한 주차장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등산 내 주차장은 증심사 지구 448개 면, 원효사 지구 150개 면뿐이다.

○ 해답은 역시 시민의식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다음 달 4일 문을 연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광주 동구 운림동 증심사 입구에,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전남 화순군에 자리 잡는다. 두 사무소에는 직원 100여 명이 근무한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개소 이전까지는 광주시가 무등산을 관리한다.

광주시가 무등산 관리권을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넘기기 전까지 산불, 자연훼손 등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산불감시요원 30명 등 총 100명을 투입해 관리 중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인력이 투입돼도 등산객 1명의 실화를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125억 원을 투입해 무등산 탐방로 정비, 안내판 교체, 사유지 매입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랜드마크 간판에는 무등산 서석대가 그려질 예정이다. 또 무등산 내 자연부락을 명품마을로 만드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7년까지 무등산에 총 972억 원을 투입해 주차장 16곳, 탐방지원센터 28곳, 야영장 3곳, 오토 캠핑장 2곳 등 체류형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무등산에 많은 예산이 투입돼 각종 시설이 완공된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는 무등산국립공원 세계화를 위해 정상의 군부대 이전, 방송·통신시설 통합, 국가지질공원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채정기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상임의장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무등산 공유화 운동을 더 활기차게 펼치고, 시민의식을 높이는 것이 명품 산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무등산#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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