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가짜 바이어 e메일 조심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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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업체 가장 무더기 발송, 수출견적 등 의뢰… 사기 우려

최근 국내 수출기업에 미국발(發) 무역사기 e메일이 대거 발송된 것으로 밝혀져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KOTRA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재업체 및 바이어를 가장해 수출 견적 등을 의뢰하는 사기 e메일이 국내 수출기업들에 잇달아 발송됐다. 이제까지 무역사기는 주로 중국이나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최근 무역거래가 대부분 e메일을 통해 이뤄지는 점을 악용해 실제 미국에 존재하는 업체 및 바이어로 속이고 온라인 거래를 시도하는 신종 사기가 활개를 치고 있다. 업체명과 담당자명, 회사 주소는 도용하고 전화번호나 팩스번호 등 실제 연락처 정보만 다르게 기재하는 수법이다.

한 국내 업체는 1987년 설립된 미국 메릴랜드 주 소재 상업회사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미국인 바이어로부터 ‘해외의 첨단 제조업체를 찾는다’는 e메일을 최근 받았다. 최소 주문 수량과 카탈로그를 받아볼 수 있는지 문의하면서 회사 관련 정보를 더 밝히지 않는 점이 수상해 KOTRA 워싱턴무역관에 확인을 요청한 결과 사기로 밝혀졌다. 워싱턴무역관 측은 “메릴랜드 주에서 영업하는 블라인드 제조회사의 이름과 주소를 도용한 e메일로 연락처를 대조해 가짜 회사라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사기인 줄 모르고 거래했더라면 대금은 받지 못하고 기술과 물건만 빼앗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무역중개 웹사이트를 통해 사기 e메일이 전송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의 한 발광다이오드(LED) 간판 생산업체는 중국의 국제무역중개 웹사이트인 ‘알리바바’를 통해 접촉하게 된 미국 바이어와 납기일 및 최소 주문 수량 등 본격적인 거래를 논의하던 중 바이어가 타인의 이름을 도용한 사실을 KOTRA의 도움으로 뒤늦게 확인했다.

무역사기가 의심될 경우 KOTRA 홈페이지(www.kotra.or.kr)의 ‘사업신청하기’로 들어가 ‘해외시장조사’를 클릭해 바이어 연락처 확인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미국 소재 가해자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했다면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이 운영하는 인터넷범죄신고센터(www.ic3.gov)에 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미국#무역사기#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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