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업 내용따라 스마트기기 활용하니 학습능력+흥미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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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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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계성초 ‘스마트스쿨’ 현장을 가다

머지않아 공교육 현장에 ‘스마트 교육환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6월 “2015년까지 전국 초중고교에 디지털교과서를 보급하고 스마트패드를 활용하는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뒤, 적잖은 초중고교에서 이 같은 스마트 교육환경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미래에 공부하게 될 스마트 교육환경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전자칠판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스쿨’을 구축해 4∼6학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수업을 진행해온 서울 계성초의 국어수업 현장을 19일 찾아갔다.

서울 계성초 학생들이 갤럭시 탭을 이용해 e교과서를 보고 있다.
서울 계성초 학생들이 갤럭시 탭을 이용해 e교과서를 보고 있다.
○ “각자 자신의 ‘탭’을 가져가세요.”


서울 계성초 4학년 온유반 조기성 담임교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 학급 학생들이 우르르 교실 앞으로 나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 탭’을 가져갔다. 이후 자리에 앉아 종이교과서와 공책, 필기도구 대신 책상 서랍에 넣어둔 갤럭시 탭 전용 키보드를 꺼냈다.

학생들이 국어교과서 애플리케이션(스마트기기용 소프트웨어·이하 앱) 아이콘을 꾹 누르자 갤럭시 탭 화면에 국어교과서가 등장했다. 이 교과서 앱은 조 교사가 이 수업을 위해 특별히 직접 제작한 e교과서.

○ 손가락 하나로 메모하고 실시간으로 문제 풀고

“오늘은 누가 읽을 차례지? ‘고인돌은 왜 만들었을까요?’부터 읽어볼까?”(조 교사)

이날 학생들은 고인돌을 다룬 기행문을 읽고 조 교사로부터 고인돌과 선사시대 생활환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수업을 듣던 중 중요하거나 특별히 재미있는 부분은 손가락 하나로 해당 내용을 꾹 눌러 선택한 뒤 복사기능을 이용해 교과서 앱에 내장된 ‘메모장’에 따로 저장했다.

조 교사는 고인돌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학생들에게 “연습문제를 풀어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일제히 국어교과서 앱 화면에서 ‘클래스팅’이라는 교육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클래스팅을 실행시키자 조 교사가 수업 전 올려 둔 링크주소가 눈에 들어왔다.

이는 연습문제가 등록된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페이지 주소. 학생들은 이 주소에 접속해 ‘옛날 사람들이 고인돌을 만든 까닭은 무엇일까요?’ ‘주인공이 친구에게 편지를 쓴 이유는 무엇인가요?’ 등 연습문제 2개에 대한 답을 작성한 뒤 ‘등록’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온유반 학생들이 적은 답이 실시간으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올라왔다. 학생들은 자신의 답과 다른 친구들이 작성한 답을 한눈에 비교하면서 공부했다.

조 교사는 “학생들의 답변에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어 잘못 이해한 내용을 바로바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스마트 교육의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지식 탐색하며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 완성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운 태블릿PC를 활용해 수업을 하다가 학생들이 자칫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 등에 빠지지 않을까?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담임교사가 컴퓨터와 전자칠판으로 학생들의 태블릿PC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이 설계돼 있다.

이날 스마트스쿨 국어수업을 받은 이 학교 4학년 박성환 군(10)은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다가 적발되면 선생님께서 태블릿PC로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잠금 기능’을 실행시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마트스쿨 시스탬을 활용한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학생 스스로 태블릿PC를 활용해 지식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자기주도학습’을 하게 된다는 것이 조 교사의 설명. 하지만 모든 수업에 전자칠판과 태블릿PC를 활용한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조 교사는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수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과목 및 단원을 파악해 이에 맞게 스마트수업을 진행한다”면서 “일반적으로 하루 5시간 수업 중 2시간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지만 나머지 3시간은 종이교과서로 공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스마트스쿨에 만족한다고 평했다. 이 학교 4학년 김태희 양(10)은 “교과서로 읽으면 글과 사진이 전부이지만 갤럭시탭으로 수업을 하면 인터넷 검색으로 다양한 영상과 자료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사회과목 수업에서 갤럭시탭을 활용할 때가 가장 재미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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