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동물원 사업 8년만에 정상화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향토업체 삼정기업 부산시와 책임준공 협의… 市도 500억원 한도 보증
민간운영 안될땐 직접 인수

시설현대화를 위해 2004년 문을 닫았던 부산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조성사업이 8년 만에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부산시는 “조만간 사업시행사인 ㈜더파크, 사업시공사로 참여키로 한 ㈜삼정기업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조성사업을 위한 3자 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1982년 문을 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안 민간 성지곡동물원은 시설 현대화와 프로그램 다양화 등을 위해 2004년 문을 닫았다. 당시 사업시행사인 ㈜더파크는 동물원 이름을 ‘더 파크’로 확정하고 국내 최초 도보형 사파리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5만3193m²(약 1만6000평)의 터에 동물우리 11동, 공연장, 동물병원,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테마공원 조성사업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2차례에 걸친 시공사 워크아웃과 3차례에 걸친 조성계획 변경,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조달 어려움 등이 겹쳐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 9월 도시계획시설 사업기간마저 만료돼 난항을 겪어 왔다. 이후 3개 기업이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사업 참여를 포기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동물원 조성사업 공정은 60%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향토기업인 ㈜삼정기업이 최근 사회공헌 차원에서 부산시민의 염원인 동물원 사업에 참여하기로 시와 전격 협의한 것. 부산은행은 건설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주 금융기관으로 참여해 사업비를 조달하되 삼정기업은 책임준공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논란이 된 동물원 운영은 시공사·시행사·주 금융기관이 지정하는 자가 동물원 조성 후 3년간 맡기로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부산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주 금융기관에 500억 원 보증을 하고 민간운영이 되지 않으면 동물원을 인수하는 부담의무를 지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더파크 사업 준공까지 들어가는 추가사업비, ㈜더파크가 소유한 사업 터 가치 및 그간 시설 투자에 소요된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동물원이 최소 5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하고 있다. 또 하루빨리 동물원이 조성되기를 원하는 시민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런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시의회 의결을 거쳐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환 시 환경녹지국장은 “앞으로 조성될 동물원은 부산은 물론이고 경남 울산 대구 지역 동물원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한편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 어린이대공원#동물원조성사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