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환자가 원하는 병원상, 신문 읽으면서 답 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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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라식수술이 대중화되면서 수많은 시력교정 전문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필자는 1994년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의사이자 조직의 경영자로서 많은 후배 의사들과 함께 일했다. 그들이 개원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수차례 봤지만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팠다.

의학에서도 시력교정 부문은 다른 분야에 비해 독특한 특징이 있다. 모든 환자가 시력의 불편함이라는 의학적인 문제로 병원을 찾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필수적 의료가 아닌 선택적 의료라는 이유로 의료 전문성 외에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부분까지도 꼼꼼히 확인하고 비교한다는 점이다.

암과 같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질환과는 달리 이런 병원은 고객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 사회 전반적으로 어떤 경향이 형성됐는지를 더욱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환자의 기준에 맞는,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구축해야 눈길을 끈다. 이때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는 매체가 신문이다.

참살이(웰빙)라는 개념이 급속히 자리 잡던 시점이 있었다. 나는 매일 출근 후 습관처럼 신문을 들여다보며 병원의 경향은 물론이고 의학계 소식, 전반적인 사회 이슈를 꼼꼼히 찾았다. 더 나은 서비스, 더 나은 품질 등 병원만의 참살이 문화가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고 판단했다. 대기 공간 확장, 인테리어 정비, 카페테리아 도입 등 병원이 환자의 휴식 공간 역할을 하도록 고치기 시작했다.

결과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병원은 빠르게 성장가도를 달렸다. 요즘도 병원에서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을 교육할 때, 환자가 병원이 아닌 휴식처라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신문 읽기를 습관화하도록 권유한다. 신문을 통해 얻은 영감이 지금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신문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매일 아침 신문을 읽다 보니 나름대로 이에 대한 기준이 생겼다. 가급적이면 인터넷보다는 지면 뉴스를 통해 먼저 소식을 접한다. 인터넷에는 워낙 많은 정보가 존재해 진위는 물론이고 기사의 경중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신문은 지면이 한정된 만큼 중요한 소식과 검증된 뉴스를 게재한다. 신문을 통해 그날 기사를 통독하고 인터넷 기사를 보면 어떤 사안이든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신문에 나오는 여러 분야의 인과관계를 찾아보면 더 큰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 의학 면이 주로 다룬다. 하지만 신문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의학적인 면 외에 경제나 사회적인 면까지 알려준다. 이로 인해 고객의 소비 경향이 바뀌고 여론이 형성되기도 한다.

많은 후배 의사에게 조언하고 싶다. 개원을 하면 한 명의 의사로서가 아니라 직원의 생활과 의식까지 책임지는 경영자로서의 의무감이 필요하다. 고객이 원하는 병원상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가장 쉽고 빠르게 키워주는 매체가 바로 신문이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신문과 놀자#나의 nie#김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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