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옥수수 가격이 한없이 올라갈 때… 늘어나는 농부의 한숨을 계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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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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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술형 문제, 신문에서 익히자

극심한 가뭄이 104년 만에 찾아와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가 있었죠?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인 미국도 31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옥수수, 콩 등 곡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옥수수, 콩 가격이 오르는 일이 우리 생활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옥수수 값이 오르면 우리가 맛있게 먹는 피자, 짜장면, 빵의 가격이 덩달아 오릅니다. 동아일보 11일자 A2면과 어린이동아 13일자 2면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네요.

‘세계 곳곳의 기상이변으로 밀과 옥수수 등 국내외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10일 한 국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6월 말부터 국제 농산물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으로 5일 국제 밀, 옥수수는 1t당 각각 302달러(약 34만4700원), 콩은 598달러(약 68만2600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12.3%, 19.1% 올랐다. 국내도 마찬가지. 6월 채소,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6월보다 11% 올랐다.

농산물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기상이변으로 주요 곡물 수출국의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 세계 최대의 콩·옥수수 생산국인 미국에 최근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밀 생산국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농산물 양이 줄어들자 가격이 올랐다.

일각에선 애그플레이션(agflation)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을 뜻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용어. 농산물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다른 상품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애그플레이션의 가장 큰 피해자는 서민입니다. 2008년 국내에서 애그플레이션이 일어났을 때도 사료 가격이 크게 올라 가축을 키우는 농민의 시름이 깊었어요. 밀가루 값이 인상되자 서민이 즐겨 먹는 짜장면 값도 뛰었고요.

이제 공부를 슬슬 시작해 볼까요? 농부들이 애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며 곡물을 재배했습니다. 그림과 같은 모양의 땅에 옥수수, 콩, 밀을 말이지요. 첫 문제, 농부들이 곡물을 재배하는 땅의 넓이는 몇 m²일까요?

답을 알려면 땅을 사각형 모양으로 나눠서 선을 그으세요. 나눈 땅의 넓이를 각각 구한 다음에 모두 더하면 됩니다. ㉠의 넓이는 5×9=45m²입니다. ㉡도 같습니다. ㉢은 조금 더 계산을 해야 하네요. ㉢의 세로는 ㉠의 세로에서 4m를 빼면 5m가 됩니다. 넓이는 4×5=20m²이 되네요.

이제 아시겠죠? 농부들이 곡물을 재배하고 있는 땅의 넓이는 ㉠ ㉡ ㉢의 넓이를 모두 더하면 되므로 45+45+20=110m²입니다. 기억해 두세요. 직사각형의 넓이=가로×세로입니다.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로 해요. 농부들이 수확한 양이 옥수수는 36t이고, 콩은 옥수수 수확량의 4분의 3, 밀은 콩 수확량의 9분의 5입니다. 밀의 수확량은 몇 t일까요?

천천히 생각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밀 수확량은 콩 수확량의 9분의 5니까 밀 수확량을 계산하려면 콩 수확량을 알아야 합니다. 콩 수확량은 옥수수 수확량의 4분의 3인데 옥수수 수확량은 36t입니다. 즉 콩 수확량은 옥수수 수확량×3/4=36×3/4=27t입니다. 그럼 밀 수확량은 콩 수확량×5/9니까 27×5/9=15t이라고 나오겠죠.

하나 더 풀어 볼까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기준으로 t당 옥수수, 콩, 밀 가격은 표와 같습니다. 농부들이 수확한 곡물을 팔아서 번 돈은 모두 얼마일까요?

옥수수, 콩, 밀을 팔아서 번 돈을 각각 계산해 보세요. 옥수수는 302달러×36t=10,872달러, 콩은 598달러×27t=16,146달러, 밀은 302달러×15t=4,530달러. 셋을 다 합치면 1만872+1만6146+4530=3만1548달러입니다.

○ TIP: 서술형 문제를 잘 풀려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수학교과서 및 평가를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수학적 논리력과 창의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의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1월에 발표했습니다. 학생이 쉽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실생활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방식의 수업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내년부터 초등 교과서의 일부 단원(수와 연산, 도형 등)에 스토리텔링 요소를 넣는다고 합니다.

교육 내용이 이렇게 바뀌니까 수학을 공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단순한 문제 풀이가 아니라 서술형 문제 풀이가 중요해졌습니다. 서술형 문제를 잘 풀려면 어릴 때부터 문제에 나온 상황을 잘 이해하고 해결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요?

첫째, 찾아야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문제에 제시된 조건과 함께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조건이 무엇인지 알고 문제를 풀어야 정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문제2’에서 찾아야 하는 내용은 밀의 수확량입니다. 여기서 제시된 조건은 콩, 옥수수, 밀의 수확량에 대한 정보입니다.

둘째, 조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제시된 조건을 잘 찾아 정리해도 답이 쉽게 나옵니다. ‘문제2’에서 콩과 옥수수 수확량의 관계, 밀과 콩 수확량의 관계가 제시됐습니다. 콩은 옥수수 수확량의 4분의 3, 밀은 콩 수확량의 9분의 5라고 했죠?

문제에는 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조건이 나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문제3’에서 전년 대비 상승 폭은 문제를 푸는 데 필요 없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조건이 여러 개 제시돼도 복잡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문제 풀이에 필요한지, 아닌지를 찬찬히 가려내면 됩니다.

김현실 웅진씽크빅 학습개발실 수석연구원
#옥수수#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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