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출동뉴스A]국내 유명 손해보험사, 조직적으로 폐차 유통

  • 채널A
  • 입력 2012년 7월 17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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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집중호우 때 물속에 완전히
잠겼던 차량이나, 큰 사고가 나서
거의 폐차 직전까지 갔던 차량...

이런 차를 중고차로 구입할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국내유명 손해보험사들이
이런 차량들을 중고차 매매상이나
공업사를 통해서
조직적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채널A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보험사들은 이런 사고차량을
매매하기 위해 은밀히 인터넷 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채널A 영상] 국내 유명 손해보험사, 조직적으로 폐차 유통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안동 중고차 시장.

한 중고차 매매상에서 폐차직전의
사고차를 수리하고 있습니다.

심하게 부서지고, 찌그러져서 수리비가
차량 가격보다 비싼 이른바 '전손차'들입니다.

서너 배나 이윤을 붙여 팔지만, 고객에게는
단순 사고가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 중고차 매매상]
“우리들은 상품을 만드는 거예요.
가능한 살릴 수 있는 건 살린다 이거죠.
(고객한테) 전손차라고 얘기할 필요는 없고...“

이런 사고차를 중고차매매상과 공업사에 유통시키는 곳은
다름 아닌 국내 굴지의 손해보험사들.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은
사고차를 판매하는 자체 사이트까지
개설했습니다.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돼
외부에서는 접근조차 불가능합니다.

안전이 우려되지만 내놓기 무섭게 팔립니다.

침수차까지 공공연하게 거래됩니다.

[녹취 : 중고차 매매상]
“보험사에서 입찰을 하는 거예요.
BMW 528 2대 있어요. 주행 중에 엔진 쪽에
물 들어왔기 때문에 엔진이 망가졌어요.
유통이 다 되죠.“

폐차장에서조차 사고차가 거래됩니다.

[녹취 : 폐차장 관계자]
"볼보요? 6백 주셔야지요.
(6백이면 살 수 있나요?)
예. 우리도 잡은 가격이 있으니까.
2009년 식. 엔진 멀쩡해요.“

이런 사고차들은 손해보험사들이
차량 소유주에게 보험료를 지급한 뒤 수거해서
공업사나 중고차 매매상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책임이 없다며
문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녹취 : 손해보험사 관계자]
"매각된 이후에는 그쪽 업체의 문제지
우리가 관여할 부분이 없거든요."
보험사와 매매상의 파렴치한 장삿속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앵커멘트]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차량이
한 해에 3만 대가 넘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이 차량들의
사고기록을 잘 모르고 사기 때문에
구입 이후에 차량 결함이 생겨도
보상을 받기가 매우 힘듭니다.

계속해서 강은아 기잡니다.

[리포트]
손해보험사들이 유통시키는 사고차는
연간 3만5천여 대 수준.

거래 규모도 천 3백억 원에 달합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원소유주에게서 사고차량을 넘겨받을 때
소유권도 함께 이전 등록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은 채 곧바로 자동차 매매업자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차량에 결함이 생기면
보험사가 아닌 중고차 매매상이나 공업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합니다.

공업사나 매매상도 대부분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기 힘듭니다.

[인터뷰 : 카센터 운영자]
"고객님들한테는 폐차라고 말을 해 놓은 상태에서
공업사에 위탁수리해서 상품화시키는 겁니다.
일반인한테는 사고 차량으로만 판매를 하는 거죠."

거래가 불투명하다보니
사고차량의 번호판이나 차대번호가
엉뚱한 차량에게 넘어가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큽니다.

[인터뷰 : 임기상 / 자동차시민연합 대표]
"손상차가 좀 투명하게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으면
그 자동차의 위험도를 소비자가 떠안게 되기 때문에
별도로 손상차는 거래가 이뤄져야 된다고 보여집니다."

사고차량의 거래 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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