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의료단지 기업 키우자” 병원들 제품 우선구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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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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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대구協 앞장… 임상시험 지원도 약속

“이번 협약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활성화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인주철 회장(전 경북대병원장)은 10일 협의회가 대구시 및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체결한 ‘의료단지 입주기업 생산제품 우선 구매 및 시제품 임상시험 지원’ 협약의 뜻을 이렇게 설명했다. 협의회가 의료단지 입주기업을 위해 이 같은 협력을 하게 된 이유는 최근 분양을 시작한 의료단지에 기업 입주가 활발해지도록 돕기 위해서다. 협의회는 대구시의사회와 한의사회 등 의료 관련 단체와 대학병원 등의 대표로 구성돼 있다.

대구시가 의료산업에 사활을 걸면서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핵심 부서인 의료산업과 직원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이번 협약도 의료산업과가 가교 역을 하면서 이뤄졌다. 대구의 미래가 걸린 만큼 독특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구 중구 동인동 시청 별관 4층에 있는 의료산업과를 오후 10시경 찾아보니 이런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대구시는 의료산업을 미래 엔진으로 삼고 2009년 ‘메디시티’(의료도시)를 선언하고 그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를 유치했다. 그러나 수도권에 비해 전반적인 의료산업 환경이 약한 데다 부산과 대전, 인천 등 주요 도시들이 의료산업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면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대구 지역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5494명. 국내 전체(12만 2200여 명)의 4.5% 수준. 도시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낮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경쟁력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009년에는 2816명, 2010년에는 4493명이었다. 올해는 7000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대구의료관광 설명회를 연 홍석준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의료 분야를 산업과 관광으로 연결하는 흐름은 국내뿐 아니라 이미 국제적으로도 보편화됐다”며 “대구만의 독특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그야말로 낙오자가 되기 쉽다는 현실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한다고 해서 우수한 의료기기 기업이 저절로 투자를 하거나 의료관광객이 찾는 건 아니다. 최운백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치과산업벨트와 바이오 화학산업을 새로운 전략 분야로 삼고 정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며 “의료 기업과 관광객이 대구에서 높은 만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직원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대구메[디시티#대구의료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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