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점검]작년 흑자 전환속 올 물동량 감소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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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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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항 야적장에 수출할 제품이 실린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인 채 선적 순서를 기다
리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9일 인천항 야적장에 수출할 제품이 실린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인 채 선적 순서를 기다 리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정부가 주도하던 인천항의 운영과 개발을 민간기업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2005년 설립한 인천항만공사(IPA)가 11일 출범 7주년을 맞는다. IPA는 그동안 선석((船席·선박 1척이 부두에 접안해 작업하는 자리)과 항만단지 확장 등 인천항의 외형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각종 제도를 정비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물동량을 크게 늘렸다. 이는 인천항이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데다 중국과도 가까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카페리 항로를 보유하는 등 다른 항만에 비해 운송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9일 IPA에 따르면 인천항의 선석은 출범 당시 89개에 머물렀지만 현재 120개로 늘었다. 항만 배후단지 면적도 47만8000여 m²에서 201만8000여 m²로 4배 가까이 넓어졌다.

국제항로도 늘어났다. 공사 출범 이전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26개 항로에 불과했지만 중동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항로를 신설하는 등 현재 37개 항로로 늘었다. 이에 따라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14만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199만8000TEU로 73%나 증가했다.

경영 안정화 이후 매출도 급증했다. 203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760억 원으로 늘었고, 당기 순이익도 적자(32억 원)에서 128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또 IPA는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정부의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는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 지난해 B등급을 달성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IPA는 우선 내년 하반기에 부분적으로 개항할 예정인 인천신항 항로의 적정 수심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초 이 항로의 수심은 14m로 계획됐지만 항만업계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운항할 수 있도록 16m로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제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항로의 수심을 2m 깊게 하려면 바다의 바닥을 퍼 내는 준설공사의 특성상 수천억 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또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IPA는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처음으로 200만 TEU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4월까지 실적은 62만1000TEU에 그치고 있다. 항만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실적에도 미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항만업계는 현재 2곳으로 나뉘어 운영하는 국제여객부두를 통합할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물동량 감소 원인을 분석해 대형 화주를 상대로 세일즈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바다 위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박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인천항#인천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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