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권행보 속 민생투어… 현안 해결은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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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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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지사 시군순방 마무리

15일 경남 고성군을 방문한 김두관 도지사(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김 지사의 ‘정치적 순방’을 반대했던 이학렬 고성군수가 옆자리에 앉아 있다. 고성군 제공
15일 경남 고성군을 방문한 김두관 도지사(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김 지사의 ‘정치적 순방’을 반대했던 이학렬 고성군수가 옆자리에 앉아 있다. 고성군 제공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최근 관내 18개 시군 순방을 마치면서 “앞으로 도정(道政) 운영에 있어 시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표현과 달리 이번 순방은 그의 대선 행보와 뒤섞이면서 일정이 오락가락했고 논란도 많았다. 김 지사는 시군 순방을 통해 많은 도민을 만나고 ‘선물’도 주었으나 “정작 주요 민원은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마지막 시군 순방?

김 지사의 시군 순방은 15일 고성군과 남해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시나리오 없는 민생투어’를 목표로 지난달 2일 하동군에서 출발해 민원 100여 건, 시군 정책건 80건을 접수했다. 주요 사업 및 행사 현장도 둘러봤다. 하동 야생차축제 행사, 통영 장사도,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주행사장 예정지, 양산 동남권 광역교통본부 등이다.

시나리오 없이 진행된 도민과의 대화는 김 지사의 사회로 형식과 내용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순방 과정에서 김 지사가 만난 도민은 4400여 명. 각종 민원과 현안에 대해서는 김 지사가 답변하고 도청 간부 공무원들이 보충설명을 하는 형식이었다.

경남도 김춘수 행정지원국장은 “순방을 통해 도정과 시 군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균형발전, 친서민 복지정책 등 도정 철학을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도는 정책 건의와 민원 등은 해당 부서에 통보해 예산 문제 등을 종합 검토한 뒤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

○ 어수선한 분위기

이학렬 고성군수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시군 순방은 도민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고 이를 도정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로 대선 출마를 위한 지지기반을 만들거나 출마 여부에 대한 여론을 듣고 반발을 무마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순방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군수는 15일 김 지사의 순방은 수용했다.

김 지사가 외부 특강, 서울 출장 등 정치적 행보를 늘리면서 순방 일정이 수시로 변경돼 시군 실무자의 불만이 컸다. 일부에서는 “김 지사가 약속한 지원사업이 과연 잘 이행되겠느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무엇보다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장기 또는 고질 민원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도청 정문에서 250일 넘게 “차별대우를 개선하라”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단체 ‘신호등도움회’(창원)를 비롯해 고압송전선 철탑 문제(밀양)와 지리산 댐 건설 마찰(함양), 새 저수지 건설 반대(산청) 등은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다. 경남도 관계자는 “담당 부서와 정무특보 등이 현안을 풀기 위해 민원인과 열심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두관#대선#경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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