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역세권 활기… 부도심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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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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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율하택지지구 대표적… 인구 7년새 60%나 급증
동대구역-두류역-감삼역도 지하철 이용객 늘며 개발 활발

역세권 부도심으로 성장하는 대구 동구 율하동 세계육상대회선수촌 아파트 주민들이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역세권 부도심으로 성장하는 대구 동구 율하동 세계육상대회선수촌 아파트 주민들이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웬만한 건 동네에서 다 해결할 수 있어 편하죠.” 대구 동구 율하동 박미정 씨(43·여)는 지하철 역세권에 사는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살기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웃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동구 율하택지개발지구는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고 선수촌 아파트를 일반 분양한 뒤 활기를 띠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율하역과 신기역을 낀 이곳은 역 주변에 대형할인점과 영화관, 도서관 등 레저 및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금호강과 체육공원도 가까워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선수촌 아파트 1180가구 등 주변 아파트 6400여 가구는 입주가 거의 끝났다. 2005년 2만5000여 명이던 인구가 지금은 4만1000여 명으로 60% 늘었다. 이수태 안심1동장은 “20, 30대 주민이 많이 늘고 있다”며 “새로운 부도심으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대구에 역세권을 중심으로 부도심이 형성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경기침체 등으로 역세권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모노레일인 3호선이 개통하면 역세권 효과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 대신동과 남구 대명동, 북구 칠곡지구, 수성구 지산동 등이 대표적이다. 주거와 상업 문화 기능을 골고루 갖춘 부도심으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으로 꼽힌다.

동대구역 일대는 변화 속도가 특히 빠르다. 유동인구가 상주인구로 바뀌면서 새로운 도심으로 변신하고 있다. 핵심은 내년 1월 착공 예정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사업비 7000억 원으로 총면적 30만 m²(약 9만 평) 규모로 백화점과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직원이 1만7000여 명에 역과 센터 이용객을 합하면 하루 유동인구는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동대구역 주변에는 6000여 가구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과 주택단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지하철 2호선 두류역과 감삼역 일대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13층짜리 업무용 빌딩이 들어선 데 이어 8층 규모의 복합쇼핑몰 공사가 한창이다. 8월 말 완공 예정으로 영화관과 문화 쇼핑 공간이 들어선다.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주변 상권이 잘 형성돼 있는 데다 역세권 기대감으로 문의가 많다”고 했다.

2006년부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지하상가 두류1번지도 상황이 나아졌다. 전체 286개 점포 중 빈곳이 절반가량이었으나 지금은 10여 곳으로 줄었다. 두류역 지하철 이용객은 매년 10만 명씩 늘어 지난해 300만 명을 넘어섰다. 대구부동산경제연구원 김영욱 원장은 “대구는 역세권 이점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최근 지하철 이용이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수도권처럼 역세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부도심이 생겨나고 성장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대구 역세권#율하동#대구 부도심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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