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찻길 옆 ‘녹색 마을’… 광주 경전선 폐선 주변 판자촌 ‘친환경’ 재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국적인 도심 녹지개발 시범사례로 꼽혀 온 광주 ‘푸른길 공원’ 주변에 에너지 절약형 ‘녹색마을’이 들어선다.

광주시는 13일 “동구 푸른길 공원 주변 1만 m²(약 3000평)에 올해부터 2014년까지 ‘제로 하우스’(석유 전기 등 에너지 소비를 0으로 줄인 주택) 250채를 지어 녹색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른길 공원’은 2000년 8월 10일 경전선(慶全線) 폐선으로 남은 광주역∼남광주역∼효천역(10.8km) 철도 터 17만2000m²(약 5만2000평)에 조성돼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명소로 거듭났다. 그러나 공원이 조성된 후에도 수십 년 된 ‘기찻길 옆 오막살이’들은 그대로 남아 ‘도시 재생’ 사업의 필요성이 부각돼 왔다.

시는 이 주택들이 부분적 개보수만으로는 주거기능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도시 재생 차원에서 전면 개량에 나서기로 한 것. 올해 11월까지 계림 산수 동명 서남동 일대 푸른길 공원 주변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거친 뒤 내년부터 본격 사업에 나선다. 국비와 시비 등 공공예산 66억 원으로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민간자본 199억 원을 유치해 주택건축을 맡긴다. 이 집들은 3층 이하 건축면적 66m²(약 20평)의 저층형 주택이다. 규모는 작지만 고기능 단열재를 채택하고, 태양열과 태양광 지열 목재펠릿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에너지 절감 복지형 ‘제로 하우스’를 선보인다. 3.3m²(1평)당 건축비를 300만 원대로 낮춰 ‘고분양가에 따른 원주민 해체’ 부작용도 줄인다는 방침이다.

마을 공동체를 살리는 차원에서 빗물을 가둬 화단과 숲길을 가꾸고 공동화장실도 설치한다. 문화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을회관과 체육시설, 예술공방 등도 설치한다. 동명동 농장다리 부근 터 300m²에는 공동작업실 도서관 회의실 주민카페 등이 들어설 주민커뮤니티센터를 선보인다.

신광조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은 “도심지에 100채가 넘는 에너지 자립형 그린타운이 들어서는 것은 국내에서 광주가 처음”이라며 “독일 핀란드 등 환경 선진국에 버금가는 모범 사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푸른길 공원#녹색마을#에너지 절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