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5월, 손을 잡아요… 따스함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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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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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5월’… 세상 모든 어린이가 웃을 순 없을까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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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우리들은 자란다/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5월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왜 제정했을까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낱말이나 그림을 신문에서 찾아 종이에 붙이고 모둠별로 이야기해 보세요. 어린이와 관련한 일화를 하나 소개할게요. ‘천사들의 행진’(강무홍)이라는 책에 나온답니다.

○ 아동권리협약은 어떻게 생겼을까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소풍 가는 거야. 줄을 맞추어서 가도록 하자.” 배낭을 멘 어린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야누시 코르차크 할아버지 뒤를 따라갔습니다.

야누시 코르차크는 1878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촉망받던 의사였습니다. 당시 폴란드는 오랜 전쟁으로 많은 어린이가 부모를 잃고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해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죽어갔습니다. 특히 유대인 고아들은 부모도 조국도 없어 사정이 더 딱했지요. 코르차크는 병들고 가난한 길거리의 어린이들을 치료해 주다가 보육원 하나를 맡아, 믿고 기댈 수 있는 아버지가 되어 줍니다. 어린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우쳐 주었고,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친구도 소중하다는 점을 일깨워 서로를 존중하며 자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1939년 침공하면서 바르샤바가 함락당합니다.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1942년 8월 그가 돌보던 어린이 200여 명을 가스실로 보내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코르차크는 어린이들을 깨끗한 옷으로 모두 갈아입히고 여름 소풍을 가자며 가장 어린 아기를 품에 안고 가스실로 향하는 기차에 함께 천천히 올라탑니다. 트레블린카 수용소의 가스실에서 어린이들 곁을 끝까지 지키다가 코르차크도 숨을 거둡니다.

세상 어린이들의 따뜻한 아버지로 코르차크는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유엔은 코르차크 탄생 100주년(1979년)을 ‘세계 아동의 해’이자 ‘야누시 코르차크의 해’로 제정했습니다. 이어 1989년에는 ‘아이들은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의 인간’이라고 말한 그의 정신을 바탕으로 아동권리협약을 제정하고 선포했습니다.

○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요

본보 4월 27일자 A20면.
본보 4월 27일자 A20면.
어린이는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뛰어놀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텔레비전을 봅니다. 이렇게 평범한 하루 일과가 바로 세계 모든 어린이가 누릴 권리랍니다.

태어나는 순간 이름을 갖고 국적을 얻을 권리, 부모님이 누구인지 알 권리, 생명을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권리, 장애가 있더라도 존중받을 권리, 성적으로 보호받을 권리, 모든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교육 받을 권리, 의견을 말할 권리, 노동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법을 어겼을 때 공정한 재판과 대우를 받을 권리,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

지구촌 곳곳에는 아직도 이런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어린이가 많습니다. 살아남기조차 어려운 어린이, 이름도 국적도 못 얻은 어린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학대받는 어린이가 있답니다. 이런 현실을 알리는 기사가 동아일보 4월 27일자 A20면에 있습니다. 기사 제목 ‘태어나자마자 결혼한 18세 여성 印법원, 사상 첫 조혼 취소 판결’을 소리 내어 읽고, 아래 표를 훑어본 뒤 기사를 자세히 읽어 보세요.

기사를 다 읽었으면 내게는 일상처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권리마저 빼앗기며 살아가는 지구촌 어린이의 실상을 신문에서 더 찾아보세요. 지구촌 곳곳에서 어린이들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답니다. 다른 나라 어린이를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하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린이날’을 맞아 생각하는 겁니다. 어린이들이 적극 참여한다면 더 밝은 세상이 될 거예요.

○ 권리가 있으면 책임도 있어요

본보 1일자 A29면.
본보 1일자 A29면.
나의 권리가 소중한 만큼 내 친구의 권리도 소중합니다. 나에게 권리가 있다면 반드시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어린이에게도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할 책임이 있습니다. 부모의 권리를 존중하기, 친구를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기, 환경을 돌보기….

요즘 친구 따돌림이나 학교폭력 문제로 많은 어린이가 마음에 심한 상처를 입고 괴로워한답니다. 심지어 자살하는 어린이도 생겼습니다. 어린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따돌림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생각해 봐요. 동아일보 5월 1일자 A29면의 기고문(‘레이디 가가와 왕따 없는 세상’)을 표와 같은 ‘K-W-L’ 방법으로 읽으면 내게 어떤 편견이 있는지 알 수 있답니다.

다음에는 어린이인 내가 ‘따돌림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려면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행동해야 할지를 써 보세요. ‘권리’ ‘소중’ ‘책임’, 이 세 개의 핵심어를 넣어서 내 결론을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모여 서로 발표를 하세요.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겠죠. 2명씩 짝을 지어 한 번은 내가 기자가 되어 친구를 인터뷰하고, 다시 역할을 바꿔 해보세요. 서로가 가진 생각 중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하고 ‘따돌림 없는 세상 만들기’ 선서문을 만들어 모두 함께 다짐해 봐요.



정태선 동화작가·책끼읽끼 소장
#신문과 놀자#NIE#어린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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