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대기 중금속 농도, 서울-경기의 3∼5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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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고잔동 1.5206μg/m³

인천의 대기 중 총중금속 농도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측정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가 3월에 발표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대기 중 총중금속 농도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이 m³당 1.5206μg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뒤를 이어 중구 신흥동(1.4024μg), 부평구 부평동(0.8939μg), 남동구 구월동(0.8753μg)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에서 가장 높게 측정된 곳의 농도가 각각 0.5727μg, 0.3735μg인 것을 감안하면 인천지역이 3∼5배나 되는 것이다. 중금속 항목별로는 철(Fe)이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고 다음으로 납(Pb), 망간(Mn)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남동구 고잔동 측정소의 경우 철 농도는 m³당 1.2713μg으로 수도권 측정소 중 가장 높았고 납은 0.0632μg, 망간은 0.0637μg으로 측정됐다.

이에 따라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가 치러지는 9월의 경우 건기와 겹쳐 대기 중 총중금속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대기 중 중금속 농도에 대한 환경기준이 있는 국가는 거의 없다. 미국은 중금속 중 납의 경우에 한해 1.5ppm(3개월 평균)을 환경기준으로 정했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m³당 50μg)를 초과한 달이 절반을 넘었으며 오존주의보도 모두 4일에 걸쳐 총 여덟 차례 발령됐다.

인천이 대기 중 중금속 농도가 높은 것은 대규모 항만시설과 공업지역이 다른 시도에 비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하대 임종한 교수(의학전문대학원 사회의학전공)는 “높은 대기오염은 뇌심혈관질환이나 천식 및 만성폐질환 등을 일으킨다”며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를 선진국 수준인 m³당 30μg 정도로만 줄여도 1년에 인천지역 전체 사망률을 18%(2200명)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총중금속농도#대기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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