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조순로 한국연구재단 경영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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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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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과학을 제목 하나로 쉽게 풀어내는 매력이…

신문은 다양한 정보를 빼곡하게 채워놓은 종합선물세트다.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등 분야별로 살아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만나보고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기회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유명인사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

선물세트에 작은 카드나 편지 한 장이 담겨 있지 않으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보내는 사람의 정성을 담은 편지 한 장이 선물에 감동을 더해주듯, 신문에서는 기획특집물이 그런 역할을 한다. 특정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통찰을 제공하는 기획특집은 신문의 백미(白眉)다. 시의성 있는 주제를 일목요연하고 명쾌하게 정리한 기획기사도 좋지만, 지식과 감동 전달에 초점을 맞춘 특집기사 한 편의 가치는 단행본 한 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신문 한 부에 이렇게 다양한 정보와 재미가 담겨 있으니, 매일 아침 신문을 펼칠 때면 마치 선물상자의 리본을 푸는 듯한 설렘을 느낀다.

과학 관련 소식은 언제나 관심의 1순위다. 신문이 다루는 과학 뉴스의 양이 아쉽게도 적은 편이어서 한 줄 한 줄 음미하듯 읽는다. 정치 경제 뉴스에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다. 우리의 삶이 이런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학 역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과학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이를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국민이 과학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매체로 신문만 한 도구가 없다. 신문은 간단한 이미지 한 컷,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그리고 술술 잘 읽히는 이야기로 과학을 쉽게 풀어낸다. 필자에게도 신문은 과학의 개념뿐만 아니라 과학이 우리 생활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고,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교재다. 과학 기사 한 편을 공들여 읽고 나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과학기술이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오피니언면 역시 빼놓을 수 없이 소중한 정보 창구다. 연구지원 전문기관의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경영관리에 대한 조언이나 기초·원천연구와 관련하여 과학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제언을 담은 글을 접하면 뿌듯하다.

공공기관에서도 경영관리 선진화와 체질개선이 화두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연구재단 역시 연구지원 글로벌 리더로서 선진화된 지원체계를 갖추고 기관의 역량을 계속 발전해 나가려면 무엇보다 연구현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중요하다. 오피니언면은 국내외 유관기관 관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자의 입장과 견해, 그리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이처럼 신문은 미래를 전망하는 좋은 정보와 과학 연구현장에 목소리를 전해주는 소중한 선물세트다. 그 기쁨과 설렘을 즐기기 위해, 나는 오늘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조급히 내용물을 꺼내보기보다 내일 아침에 책상 위에 놓여 있을 선물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조순로 한국연구재단 경영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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