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기사-사진 느낌따라 모아볼까?… ‘제목 바꾸기’ 게임은 어때?

  • Array
  • 입력 2012년 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 신문 구성요소-편집을 이용한 창의력 키우기

“방학이 되니 아이가 책을 좀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네요. 방학이라도 학교에서 이런저런 수업을 듣고 와서는 집에 돌아오면 TV를 켜놓습니다. 책 읽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문이 도움이 될까요?”(학부모)

“신문에 실리는 험악한 사건들을 보면 어떤 때는 어린아이들에게 신문을 보여주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신문을 아예 보여주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신문을 정말 재미있고 근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겠죠?”(교사)

신문은 읽기문화를 조성하는 핵심 매체입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형식의 글이 풍부한 읽을거리를 독자에게 제공합니다. 세상 소식을 알리는 설명형의 기사는 물론이고 사설 같은 논설문도 나옵니다.


오늘은 신문의 구성 요소와 편집 방식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볼까 합니다. 신문이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 새로운 매체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읽기문화의 저변을 탄탄하게 넓히고 새로운 방향을 암시해 주니까요. 신문을 중심으로 여러 매체를 창조적으로 연계하며 읽으면 바람직한 읽기 능력을 키우면서 아름답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1. 활동1 - 특징따라 기사 나누기

신문에 나오는 글을 특징에 따라 나눠보기로 해요. 내용을 중심으로 느낌표 물음표 말줄임표 따옴표를 붙이며 모으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공감을 유도하거나 강조하는 글에는 느낌표, 의문과 의혹을 제기하는 글에는 물음표를 붙이는 식이죠. 오른쪽 그래픽 참조 ▶

여기에 익숙해지면 좀 더 세분해 보세요. 동아일보 1월 17일자 A1면에 실린 두 기사를 예로 들게요. 하나는 ‘그대들 있기에 대한민국이 든든합니다’이고 다른 하나는 ‘제복의 분노’라는 제목입니다. 앞의 기사에는 밝은 색깔의 느낌표, 뒤의 기사에는 어두운 느낌표를 붙이면 되겠죠.

같은 날짜 A14면에는 ‘왜곡 판치는 포털 지식검색, 누리꾼 58% 신뢰’라는 기사가 나옵니다. 여기에는 네 가지 부호를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렇게 엉터리 지식이 많았구나!(느낌표=공감) 그럼 어떤 매체를 믿어야 하지?(물음표=의문) 이렇게 지식이 왜곡되는 과정을 몰랐다니….(말줄임표=반성) 이승복 사건에 대한 내용은 따로 정리해둬야지.(따옴표=기록)

칠정(七情)으로 불리는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을 기준으로 기사를 모으는 훈련도 좋습니다. 칠정은 기쁨(喜) 노여움(怒) 슬픔(哀) 즐거움(樂) 사랑(愛) 미움(惡) 욕심(欲)입니다. 기사가 어떤 감정과 연관되는지 따지며 읽다 보면 두세 개가 연관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기사를 읽을 때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확인하면 사회와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겁니다.


2. 활동2 - TV표 제목 바꾸기

이번에는 신문에 실리는 TV 프로그램 안내표를 활용하기로 해요. 안내표에 나오는 프로그램으로 독서전문 채널을 만든다고 가정하는 거죠. 먼저 프로그램에 ‘책’이나 ‘독서’라는 낱말을 넣는 식으로 시작하세요.

동아일보 1월 17일자 B11면에 TV 프로그램이 나오네요. 채널A 프로그램으로 연습해 볼까요? ‘박종진의 시사토크’는 ‘박종진의 독서토크’로, ‘생방송 김성주의 모닝카페’는 ‘생방송 김성주의 독서카페’로, ‘개그시대’는 ‘독서시대’ 식으로요. KBS1 TV도 마찬가지죠. ‘일일연속극-책뿐이야’ ‘북(Book) 인 아시아’ 등 다양한 제목이 나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 좋습니다. 어떤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재미있고도 의미 있게 책의 세계, 독서의 세계를 열어 줄 수 있을까요? 자신이 PD라고 생각하고 얘기를 나눠 보세요.

3. 활동3 - 라디오 프로 만들기

라디오는 눈으로 보는 게 아닌 귀로 듣는 매체여서 신문이나 책 읽기와 연관을 짓기가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사고로 접근하면 라디오 또한 훌륭하게 신문과 독서의 세계로 들어가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참신한 라디오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세요. 독서 전문 라디오방송에 들어갈 만한 신문기사나 책은 어떤 게 있을지 말이죠.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따세 대표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따세 대표
동아일보 1월 17일자 A6면의 ‘北 위기 때마다 계산된 모험…느슨해진 북-중 관계 되살려’라는 기사를 읽었다면 ‘전문가 인터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죠. 동아일보 옛날 신문을 라디오에서 재미있게 읽어주는 시간도 만들 수 있고요.

신문의 기사나 광고도 좋은 자료입니다. 같은 날짜 동아일보 A22면은 책과 영화, A23면은 대중문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사를 꼼꼼하게 읽고 자신이 해설가로 나와 설명을 하다 보면 토론이나 면접 준비에 필요한 말하기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따세 대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