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충무공 명량대첩’ 유적지 볼거리 많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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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승전기념 전시관 추진
진도군 승전광장-전망대 조성

울돌목은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과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의 바다. 가장 좁은 부분의 너비가 294m로 물길이 암초에 부딪혀 튕겨 나오는 소리가 20리 밖까지 들린다고 해 ‘명량해협(鳴梁海峽)’으로 불린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빠른 물살을 이용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 수군을 궤멸한 곳이다. 울돌목을 사이에 둔 해남군과 진도군이 415년 전 명량대첩의 역사적 지리적 특성을 살려 성역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두 자치단체는 2008년부터 명량대첩 축제를 통합해 해전 승리를 실감나게 재현하고 있다.

○기념공원 성역화

당시 삼도수군통제사 본영(本營)이 있던 해남군에는 문내면 학동리에 기념공원이 조성돼 있다. 해남군은 총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해 참배 공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먼저 기념공원 내에 명량대첩 승전기념 전시관을 내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의 규모로,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보여주는 독특한 건축물로 꾸민다. 전시실은 실사 화면과 영상을 접목한 초대형 디오라마(Diorama) 시스템을 갖춘다.

앞서 해남군은 지난해 3월 이순신 장군의 혼이 깃든 명량대첩비를 69년 만에 원래 자리에 세웠다. 1688년 전라우도 수군절도사 박신주가 세운 이 비는 높이 2.67m, 너비 1.14m, 무게 5t으로, 보물 503호로 지정돼 있다. 일제가 1942년 동외리에 있던 명량대첩비를 서울 경복궁 근정전 뒤뜰로 옮겨 묻은 것을 찾아내 충무사로 옮긴 뒤 원래 자리인 옛 우수영 동문 입구에 다시 세웠다.

○명량대첩 승전광장

녹진리 벽파진은 진도의 관문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군영(軍營)이 있었으며 이순신 장군의 전첩비(戰捷碑)가 있다. 진도군은 녹진리에 명량대첩 승전광장과 전망대를 조성한다.

군은 1만1988m²(약 3630평)에 2013년 12월까지 110억 원을 들여 건립 기념관, 레스토랑 등을 짓는다. 높이 60m 규모의 전망대(지하 1층, 지상 7층)는 강화유리를 설치해 물살이 세고 소용돌이치는 울돌목과 국내 최초 쌍둥이 사장교인 진도대교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남해안 관광클러스터 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진도군은 승전광장이 조성되면 울돌목 명량대첩지, 강강술래 터, 벽파진 등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지와 진도대교 등 기존 관광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테마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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