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기사 속 모르는 낱말 이렇게 풀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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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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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과 함께하는 낱말 도화지퀴즈 - 낱말사전 만들기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
《어린이가 좋아하는 퀴즈를 낱말공부에 활용했더니 놀이처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기사의 내용을 파악하며 읽기 위해서는 기사에 나오는 어려운 낱말이나 새롭게 등장하는 용어를 익히는 학습을 해야 합니다. 어려운 낱말을 지도할 때는 사전을 찾기보다는 문장 속에서 뜻을 알아내도록 지도하면 좋습니다.》
1. 어려운 단어를 찾아요

기사에서 어렵거나 중요한 낱말을 찾아 익히는 활동입니다. 낱말의 수준이 문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면 한두 번 읽을 시간을 준 뒤 게임을 바로 하면 됩니다. 새로운 용어가 많이 나오면 사전을 함께 찾으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할게요.

우선 어려운 낱말이나 새로운 용어를 자녀와 함께 찾아 줄을 긋습니다. 다음에는 문맥을 통해 낱말의 뜻을 알아보는 겁니다. 부모가 설명을 해주면 좋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한두 개의 낱말은 사전에서 찾는 겁니다. 다음에는 기사를 읽으며 낱말의 의미를 다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공부한 낱말은 카드(A4용지 8분의 1 크기)에 적어 바닥에 늘어놓습니다. 가족이 돌아가며 설명하고, 한 번 설명한 낱말은 자기 것으로 갖는 게임을 합니다. 설명할 수 있는 낱말이 없다면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카드를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2. 카드로 퀴즈놀이해요

뜻을 익힌 낱말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힘,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고 낱말의 뜻을 이해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 낱말의 의미를 어린이가 확실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공부한 낱말을 도화지에 크게 씁니다. 도화지 한 장에 낱말 한 개만 쓰면 됩니다. 그리고 퀴즈를 하기 위해 두 명씩 짝을 만듭니다. 가족 수가 홀수라면 한 명은 심판을 맡습니다. 심판은 돌아가며 맡아도 됩니다.

도화지에 쓴 낱말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10개를 골라 순서를 섞어 놓습니다. 심판이나 상대팀에 카드를 한 장씩 보여줍니다. 팀에서 한 사람이 카드를 보고 낱말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이 설명에 맞는 낱말을 얘기하면 점수를 얻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얼마나 많이 맞혔느냐에 따라 이긴 팀을 정해도 됩니다.

이런 퀴즈놀이를 하면서 낱말을 설명할 때는 기사에서 사용한 의미로 설명을 해야 합니다. 우리 얼굴의 ‘눈’이나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동음이의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규칙과 상품은 자녀의 나이와 성장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정해도 됩니다. 설명하던 낱말의 한 글자를 보여주는 식으로 규칙을 어겼을 때에는 감점을 하면 됩니다.
3. 6하원칙 따라 기사읽어요

어려운 낱말의 뜻을 알았으니 어린이는 기사를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기사를 읽고 6하 원칙에 따라 원인과 결과를 찾거나,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정리하거나,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며 읽어도 효과적입니다.
4. 낱말 사전 만들어요

동아일보 11월 24일자 A16면
동아일보 11월 24일자 A16면
낱말 공부를 좀 더 의미 있는 학습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자신만의 낱말사전을 만드세요. 낱말사전은 계속 모이니까 순서를 바꿀 수 있게 낱개로 나뉜 독서 카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하나의 카드에 한 개의 낱말을 정리하고, 계속 늘립니다. 한 달에 30개, 1년이면 365개가 되겠죠. 낱말이 많아지면 내용별 분야별로 분류해 고리를 끼워 보관하도록 지도하세요. 고학년이라면 엑셀 파일을 이용해 가나다순으로 쉽게 배열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방법을 동아일보 11월 24일자 A16면 기사로 직접 해볼까요? 외규장각도서를 반환받기 위해 평생을 받친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입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이 기사는 ‘가치 있는 삶’이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그러나 어린이가 읽기에는 어려운 낱말이 아주 많습니다. 기사 속에 나오는 낱말을 재미있게 공부해 봅시다.
5.이젠 창의력 쑥쑥!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어린이가 기사를 이해하려면 문화, 문화재, 고문서가 무슨 뜻인지를 알아야겠죠. 이럴 때 부모가 옆에서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문화란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요에 의해 만든 여러 가지를 말한단다. 음식 생활 음악 미술 전통을 문화라고 할 수 있단다. 이런 것 중에서 후대에 물려 줄 가치가 있는 것을 문화재로 정해 보존한단다.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문화재의 대표 선수지!”

이렇게 설명하고 난 뒤에는 게임을 하는 겁니다. 문화재, 직지, 발굴, 외규장각, 반환, 이국, 별세, 박사, 해외, 선구적, 유학, 비자…. 이런 단어를 카드에 적어놓고 가족이 둘러앉아 순서대로 낱말의 뜻을 말합니다.

게임이 끝나면 기사를 다시 읽으면서 내용을 요약하도록 지도하세요. 프랑스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적 진실을 밝혀낸 사학자인 박병선 박사가 11월 22일 돌아가셨다. 이런 식으로요. 어린이들은 이 한 문장으로 박 박사가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낱말사전 만들기라고 했죠. 신문만이 아니라 책을 읽거나 동화를 보고 나서 낱말사전을 만들어도 됩니다. 이렇게 ‘나만의 사전’을 만들면 어휘력뿐 아니라 글쓰기 능력이 쑥쑥 늘어납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읽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살아보니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결국은 ‘읽기’고 그 다음이 ‘쓰기’였습니다. 과학이든 인문이든 모든 일의 끝은 궁극적으로 글쓰기에서 판가름 나고, 잘 쓰려면 역시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독서를 취미로 해선 안 됩니다. 모르는 분야를 치열하게 읽어야 하고, 정보의 보고인 신문도 꼼꼼히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꼼꼼하게 글을 읽는 습관, 특히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신문을 읽는 힘을 길러준다면 가장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공통점은 많이 읽기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엄마 아빠가 자녀와 같이 오늘부터 실천하세요.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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