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생태보물창고 왕피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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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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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km겂 뛰어난 자연경관
동식물 770여종 서식하고 신석기-청동기 유물도 발견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서 산란을 위해 물살을 가르며 뛰어오르는 황어들. 동아일보DB
경북 울진군 왕피천에서 산란을 위해 물살을 가르며 뛰어오르는 황어들. 동아일보DB
왕피천은 생태 보물창고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과 울진군 온정면에 걸쳐 있는 금장산(해발 849m)에서 시작해 동해에 닿을 때까지 60.95km를 흘러간다. 대부분 구간은 인적이 없고 차량 접근도 어려운 오지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12배에 이르는 강 유역 103km²(약 3100만 평)는 2005년 10월 환경부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어로나 야영, 취사 행위가 금지됐다. 그래서 이곳은 지금 다양한 동식물이 주인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왕피천 하류는 희귀 어종인 은어와 연어가 돌아오는 곳이다. 꺽지 버들치 쉬리 등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민물고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먹을 것이 풍부하다 보니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과 산양, 삵, 매도 이곳을 무대로 살아간다. 특히 왕피천 상류는 청정지역 보증수표인 반딧불이 서식지로 유명하다. 반딧불이 유충 먹이인 다슬기가 지천에 널려 있다. 왕피천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동식물 770여 종이 전 지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이동형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연생태뿐만 아니라 신석기 청동기 시대 유물이 발견됐고, 불영사 계곡 등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역사 보존 가치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왕피천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가 세계적으로 보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육상 및 연안 생태계 지역이다. 국내에는 설악산국립공원, 제주도, 신안 다도해, 광릉숲 등 4곳이 지정됐다. 도는 왕피천 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일 도청 회의실에서 보고회를 열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대구지방환경청, 영양군, 울진군,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내년 5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까지 등재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왕피천의 청정 이미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로고를 활용한 지역 특산물 가치가 올라서 주민소득 향상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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