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가을 따러 오세요”… 고장 별미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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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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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수확 체험행사 풍년

지난해 ‘이천쌀문화축제’에서 어린이들이 탈곡을 체험하고 있다. 올해 이천쌀문화축제는 11월 3∼6일에 열린다. 이천시 제공
지난해 ‘이천쌀문화축제’에서 어린이들이 탈곡을 체험하고 있다. 올해 이천쌀문화축제는 11월 3∼6일에 열린다. 이천시 제공
경기 파주 장단콩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맷돌을 돌려보고 있다. 파주시 제공
경기 파주 장단콩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맷돌을 돌려보고 있다. 파주시 제공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다. 이럴 때 특정 지역에서만 나는 특산물을 맛보는 일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가을의 즐거움이다. 늦가을로 접어든 지금 조금만 발품을 팔면 남다른 별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특산물을 이용한 각종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연천 율무, 임진강 참게

경기 파주시에는 이맘때 즐길 수 있는 특산물이 많다. 임진강 명물인 참게(사진)가 대표적이다. 겨울철에 산란하기 때문에 가을에 알이 꽉 차 있다. ‘서리가 내릴 무렵 참게는 소 한 마리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까지 전해올 정도다. 참게를 넣고 끓인 매운탕과 참게장이 유명하다. kg당 3만 원 안팎에 거래된다. 청정지역인 장단반도에서 주로 생산되는 장단콩도 파주의 특산물이다. 파주 장단콩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 분석 결과 갱년기 장애 개선 및 기억력 향상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소플라본 등의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서리가 내린 이후에 수확하는 품종인 늦서리태의 인기가 높다.

경기 가평군의 잣도 빼놓을 수 없다. 가평은 잣나무가 자라기에 좋은 북위 38도에 있고 연평균 강수량이 1330mm, 평균기온 10.5도라는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잣 생산량의 60%가량을 가평이 차지한다. 가평 잣은 과거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이었다. 최근 가평의 새로운 특산물로 떠오른 것은 사과다. 일교차가 커 다른 지방의 사과보다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경기 연천군은 율무가 유명하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컸다. 최근 외국산이 많아졌지만 연천은 여전히 국내 1위의 생산지다.

○ 맛보고 체험하는 프로그램 풍성

경기 가평의 한 과수원에서 어린이들이 사과 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가평군 제공
경기 가평의 한 과수원에서 어린이들이 사과 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가평군 제공
특산물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가평군 북면 이곡리 축령산 잣마을에 가면 수십 m 높이의 나무에서 잣을 수확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칼국수 수제비 주먹밥 등 잣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과정도 있다. 연천군에서는 다음 달 4일부터 사흘간 율무를 이용한 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사전 신청을 받은 요리팀 가운데 최종 선정된 30개 팀이 참가해 율무를 이용한 새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던 이천 쌀을 맛볼 수 있는 ‘이천쌀문화축제’는 11월 3∼6일 진행된다. 옛 임금님 진상 행렬, 추수감사제 등이 재연되고 무지개가래떡 만들기, 대형 가마솥에 지은 쌀밥을 나눠 먹는 ‘가마솥이천명이천원’ 행사 등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가한다. 파주 장단콩마을에서는 수확한 장단콩을 이용해 순두부와 청국장을 만들 수 있다. 다음 달 18일부터 사흘간 장단콩축제가 열린다. 이 밖에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산머루마을에서는 산머루로 만든 와인을 맛보고 지하의 와인 저장소인 와인셀러를 둘러볼 수 있다.

서울에서도 가을걷이의 풍성함을 체험할 수 있다.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농촌체험장에선 가을 벼 베기를 직접 해볼 수 있다. 11월 보리와 마늘 파종행사도 열린다.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 생태공원에서도 11월 첫째, 둘째 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벼 베기를 할 수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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