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사라진 지하철 풍경 1위 ‘신문, 신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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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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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베스트 5’ 선정… 새 풍경 1위는 ‘스크린 도어’

서울메트로는 2009년 6월 매표 무인화로 없어진 지하철 매표소를 사라진 풍경 3위로 선정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시민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서울메트로는 2009년 6월 매표 무인화로 없어진 지하철 매표소를 사라진 풍경 3위로 선정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시민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스포∼츠 신문. 신문 있어요.”

지금은 사라졌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서울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신문판매인의 목소리다. 지하철 안에서 물건 판매를 금지하면서 지금은 사라졌지만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판매인은 각종 신문을 들고 전동차 맨 앞에서 뒤까지 이동하며 신문을 팔았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라진 지하철 풍경’과 ‘새로운 풍경’ 베스트 5를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사라진 풍경 1위는 위에서 소개한 신문판매인. 이어 2위에는 냉방용 선풍기가 꼽혔다. 1990년대 초반까지 선풍기가 달려 있던 1호선은 여름철 혼잡 시간대에는 그야말로 ‘찜통 지하철’로 악명을 떨쳤다. 1호선 전동차에 달려 있던 선풍기는 이후 에어컨 냉방기가 등장하며 사라졌다. 3위와 4위는 지하철 매표소, 종이승차권이 선정됐다. 2009년 6월부터 선·후불 교통카드 등장과 함께 무인매표가 시작되며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매표소는 현재 민원 서비스 창구로 다시 태어났다. 같은 해 10월 종이승차권 역시 완전히 사라졌다. 5위는 천으로 만든 전동차 의자. 2004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로 인해 전동차 내 의자를 새로운 재질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푹신푹신한 모켓(천)의자는 쓰이지 않게 됐다. 지하철 2호선에 설치된 플립형 안내게시기, 옛 열차진입 경고음 등이 지하철에서 사라진 풍경으로 꼽혔다.

서울메트로가 선정한 지하철의 새로운 풍경 1위로 꼽힌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스크린 도어는 2009년 12월 수도권 전철을 제외한 모든 서울지하철 역에 설치됐다. 서울메트로 제공
서울메트로가 선정한 지하철의 새로운 풍경 1위로 꼽힌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스크린 도어는 2009년 12월 수도권 전철을 제외한 모든 서울지하철 역에 설치됐다. 서울메트로 제공
새로운 풍경 1위는 스크린 도어가 차지했다. 2009년 12월 수도권 전철을 제외한 모든 지하철역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했다. 이어 최근 정보기술(IT) 발달로 전동차 내부에 설치된 와이파이 서비스가 새로운 풍경 2위로 꼽혔다. 3위는 지하철 냉난방, 4위는 지하철역 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각각 선정됐다. 국내 지하철 최초의 엘리베이터는 1993년 3호선 학여울역에 설치됐다. 현재는 1∼4호선에 300기가 운영되고 있다. 5위는 역 내 문화공간이 선정됐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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