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초중생 방학과제 ‘과학탐구보고서’ 작성법

기본 형식에 강조할 부분 콕 짚어 부각시켜라

‘과학탐구보고서’ 작성 시 탐구과정과 결과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위해 사진, 그래픽, 도표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아일보DB

초중학생의 필수 방학과제인 ‘과학탐구보고서’. 개학이 1, 2주 앞으로 다가온 요즘 지난 방학동안 진행했던 과학탐구활동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기록할지 고민인 초중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과학탐구보고서는 단순한 방학과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개정 교육과정에선 학생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선택해 탐구활동을 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자유탐구’와 ‘탐구보고서 작성’이 중요하다. 또 영재교육원과 영재학급 선발전형에 교사의 관찰추천이 중요해지면서 잘 쓴 과학탐구보고서는 학생의 창의성을 교사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도 활용된다. 방학 중 진행했던 탐구활동을 똑 소리 나는 과학탐구보고서로 작성하는 법을 알아보자.

기본 탐구보고서 형식에 강조할 부분을 콕 짚어 부각시키는 것이 매력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첫 번째 비결. 탐구보고서는 일반적으로 △탐구주제 △동기 △탐구를 통해 알아보고 싶은 점 △탐구실행방법 △탐구내용과 결과 순으로 기록한다. 기본형식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탐구활동 중 의미 있는 부분을 확실하게 강조한다.

초등 5학년 때부터 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에서 수학한 신지윤 양(13·서울 개운중1)은 올해 탐구주제로 ‘베이킹파우더 같은 화학적 팽창제를 대신해 식품을 팽창하게 만드는 물질’을 선택했다. 신 양이 보고서를 쓸 때 강조하는 부분은 △사전조사 △가설설정 △향후 실험계획 부분. 사전조사는 탐구동기 뒷부분에 정리한다. 주제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위해 실험 전 어떤 조사를 했는지 삽입하는 것. 인터넷, 백과사전, 과학 잡지에서 비슷한 주제로 진행된 실험에 대한 자료를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학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탐구를 준비했는지 알 수 있다.

가설설정과 향후 실험계획 부분은 창의적, 심층적으로 탐구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어필할 수 있다. 탐구결과만 정리할 게 아니라 ‘다음에 탐구활동을 할 때는 이 점을 보완하겠다’ 식의 반성을 하고 향후계획을 세우면 탐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을 어필할 수 있다.

사진과 이미지, 도표, 그래픽은 탐구주제와 결과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동물, 식물 관련 과학탐구는 반드시 실험과정을 사진으로 정리한다. 도표와 그래픽은 결과를 정리하는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설문조사 탐구활동을 했다면 결과를 도표, 그래프로 비교하거나 평균값, 백분율 등으로 정리해 제시한다. 그래프는 원, 띠, 막대. 꺾은 선 등을 특성에 맞춰 사용한다.

이 같은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을 배울 곳은 없을까. 올해 교육청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김세민 양(10·서울 매원초 4)의 아버지 김정관 씨(42)는 방학이면 딸과 과학전시관을 찾는다. 과학전시관에는 과학고, 영재학교 학생의 과학탐구보고서 우수사례가 패널 형태로 상시 전시돼있다. 김 양은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하면서 자신의 탐구활동과 비슷한 주제를 찾고 다른 학생이 어떻게 보고서를 구성했는지 확인한다. 이를 통해 같은 식물 사진이라도 더 잘 표현하는 법, 도표나 그래픽을 활용해 실험결과를 정리하는 법 등을 공부한다.

진현주 하늘교육 교재연구소 과학팀장은 “잘 쓴 방학과제용 탐구보고서는 상급학교 입시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전형에 제출할 효과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면서 “초등생 때부터 관심 분야에 대해 통일성 있는 주제와 형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