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EBS 고난도 연계문항 집중분석<4>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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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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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문 다른 문제… 지문 자체를 꼼꼼히 분석하라!

수능 외국어영역의 EBS 고난도 연계문항에 대비하려면 EBS 교재를 공부 할 때 같은 지문에서 전혀 다른 문제가 출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동아일보DB
수능 외국어영역의 EBS 고난도 연계문항에 대비하려면 EBS 교재를 공부 할 때 같은 지문에서 전혀 다른 문제가 출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동아일보DB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에서 수험생들은 시험지를 받자마자 ‘EBS 교재 연계율이 정말 높구나’ 하고 생각했다. EBS 교재에 나온 지문이 실제로 활용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행복감도 잠시. 문제풀이에 들어간 수험생들은 당황했다. ‘지문만 같을 뿐 문제는 완전히 다르잖아.’ 이런 이유로 일부 EBS 연계 문항에서 수험생들의 정답률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EBS 교재를 심도 있게 공부하지 않았던 수험생들은 달라진 문제 유형에 직면해 이를 ‘전혀 새로운 문제’로 인식했던 것. 지난해 EBS 연계 문항 중 정답률이 유독 낮았던 문제들을 집중 분석해 올해 수능 외국어영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본다.

○ 문제 유형이 달라진다… 예상문제를 만들어라!

지난해 수능 외국어영역 읽기·쓰기에는 EBS 교재 지문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문제 유형이 달라진 문항이 다수 나왔다.

25번 문항이 대표적인 예. ‘의사전달 시 어려운 단어를 쓸 때의 이점’을 주제로 한 지문은 EBS ‘고득점 외국어영역 300제’ 교재에 수록된 지문과 100% 동일하지만 문제 유형이 달랐다. EBS 교재는 글의 전체 주제를 보기에서 고르는 문제였던 반면 수능에선 빈칸에 들어갈 구절이 무엇인지 고르라는 문제였다.

수능 문제가 요구한 바는 지문에서 ‘The best reason for acquiring a large vocabulary is that(풍부한 어휘를 습득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이라는 말 다음 들어가야 할 구절을 찾는 것. 정답은 보기 1번으로 제시된 ‘it keeps you from being long-winded(그것은 당신이 장황하게 말하지 않게끔 한다)’였다. 이렇게 지문은 똑같고 문제만 바뀌었는데도 이 문제를 틀린 수험생은 76.9%나 됐다.

이는 평소 EBS 교재의 지문을 샅샅이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 단지 문제를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데 그쳐서다. 교재 속 문제 유형으로 만족하지 말고, 같은 지문에 다른 문제가 나올 때를 대비해 지문 자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변형되어 나올 수 있는 문제 유형은 △어법·어휘 △빈칸 추론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순서에 맞게 문장 배열하기 △문장 끼워 넣기 △글의 어조나 분위기 파악하기가 대표적. 이들 문제 유형을 염두에 두고 가상 문제풀이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빈칸 추론 문제에 대비해 지문의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주제와 관련된 핵심 문장들에 밑줄을 치고 여러 번 읽어보는 것. 실제 수능에선 주제와 긴밀하게 연결된 구절이 빈칸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어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지문에서 △접속사와 관계사 △능동태와 수동태 △현재분사와 과거분사 △수의 일치 △형용사와 부사처럼 수능에 단골로 출제되는 문법을 찾아 반복학습하면 좋다.

○ 워낙 어려운 지문… 따로 스크랩해 반복 학습하라!


EBS 교재와 똑같은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그 지문 자체가 워낙 어려운 내용이라면 어떨까? EBS 교재 지문 중 독해하기 까다로워 대충 보고 넘어갔던 지문이 정작 수능에 나오면 속수무책이 되기도 한다. 어디서 본 듯하다는 ‘감(感)’으로만 문제를 풀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

지난해 28번 문제가 이 경우. EBS ‘수능특강 주제·소재편’ 교재에 수록된 지문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몇몇 단어나 표현은 오히려 이해가 쉽도록 바꿨다. 하지만 수험생의 오답률은 무려 81.5%에 달했다. 대부분 수험생이 틀린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문 내용이 추상적, 철학적인 데다 어휘 수준도 상당히 높았기 때문. ‘여행과 사고(思考)의 관계’를 에세이로 풀어낸 이 지문은 첫 문장부터 의미 파악이 쉽지 않다. ‘Journeys are the midwives of thought(여행은 생각의 산파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internal conversations(내면의 대화)’ ‘peculiar correlation(특이한 상관관계)’ ‘introspective reflections(자아성찰적인 반성)’처럼 어렵고 추상적인 단어와 표현들이 이어진다. 우리말로 직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문장들을 읽고 ‘오로지 생각만 해야 할 땐 올바로 사고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행을 할 땐 인간의 사고가 향상(improve)된다’는 주제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정답을 맞힐 수 있었다.

평소 EBS 교재에서 맞닥뜨리는 고난도 지문을 철저히 파고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유적 표현이나 어려운 단어,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지문 △소재가 낯설어 의미 파악이 힘든 지문 △철학 과학 경제 등 전문적 내용을 다룬 지문이 나올 때마다 따로 스크랩해 두고 수능 전 복습한다. 또 길고 복잡한 문장 또는 유난히 해석하기 어려운 문장은 단어장을 만들 듯 노트에 별도로 정리해 두고 틈틈이 읽어보면 좋다.

도움말 윤연주 EBS 외국어영역 강사·서울 이화여고 영어교사, 이아영 EBS 외국어영역 강사·경기 한광여고 영어교사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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