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사막화방지총회 D-102]갈맷길로 추억여행을 떠나자, 부산갈매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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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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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다. 제주 올레길은 해안길 중심, 지리산 둘레길은 숲길 중심이다. 그러나 갈맷길은 산과 바다와 강을 아우르는 부산의 걷고 싶은 길(그린웨이) 통합명칭이다.》

부산에는 현재 302.5km의 갈맷길이 만들어져 있다. 해안길이 109.3km, 강변길이 48.5km, 숲길이 107.8km, 도심길이 36.9km에 이른다. 부산시가 선정한 걷고 싶은 아름다운 갈맷길은 21곳.

해안길은 가덕도 둘레길, 장림∼다대포∼두송반도길, 암남공원∼절영로∼태종대길, 광안리∼이기대∼자성대길, 해운대 삼포길, 대변 해안길 등 6곳이다. 강변길은 낙동강 하구길, 수영강∼온천천길, 회동수원지 사색길 등 3곳. 숲길은 금정산길, 승학산길, 장선 너덜길, 백양산길, 일광 테마임도, 봉래산 둘레길, 엄광산∼구봉산길 등 8곳으로 제일 많다. 도심길은 동래문화유적 탐방길, 근대역사의 길, 원도심 옛길, 부산포 흔적길 등 4곳이다.

4가지 유형의 갈맷길은 주변의 역사와 문화, 자연과 생명을 중시하고 이를 통해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스토리텔링형 관광상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갈맷길을 걸으면 피톤치드와 음이온 흡수량이 많아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건강에는 최고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가족과 함께, 또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걸을 수 있는 부산향기 가득한 대표 갈맷길을 살펴본다.

▲광안리∼이기대∼자성대길=총 23.1km, 8시간 정도 걸린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광안리해수욕장을 끼고 남천동까지는 도심길을 걸어야 한다. 용호동부터는 해안길이다. 이기대 해안산책로에서는 광안대교, 동백섬, 해운대로 이어지는 부산항의 실루엣을 즐길 수 있다. 승두말에서 오륙도를, 신선대에서 북항과 영도를 바라보는 풍경은 색다르다.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지나 부산외국어대, 성지고교, 자성대에 이르는 코스는 장고개와 문현로터리를 지나는 도심길이다.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이나 광안역에서 내리면 된다. 시내버스 40, 41,42, 139, 1001, 1003번을 이용해 광안리 입구에 내리면 된다.

▲회동 수원지길=총 18.7km, 5시간 정도 예상된다. 회동 수원지는 수영강의 흐름을 막아 조성한 부산의 식수원으로 저수지 면적이 상당하다. 1964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후 45년 만인 지난해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그만큼 강과 호수 숲이 어우러진 사색의 명품 산책로다. 7월이면 백련과 홍련이 만발해 장관을 이루는 두구동 연꽃소류지, 도시 속 자연학습 체험관인 윤산생태숲, 놀거리·볼거리·즐길거리 가득한 금정체육공원(스포원파크), 도심 속 농촌풍경 두구동 화훼단지, 당근 재배지 등이 여유로움까지 선사한다. 도시철도 1호선 노포동역에서 회동 수원지까지 약 3.8km는 스포원파크 옆 강을 따라 걸으면 된다. 상현마을∼오륜대∼동대교∼원동교∼APEC 나루공원까지는 저수지와 수영강변 끼고 걷는다.

▲백양산길=총 19.4km, 6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어린이대공원을 끼고 성지곡수원지 입구부터 삼나무 숲 그늘을 벗 삼아 순환도로를 따라 걷는다. 숲체험 학습센터에서 삼림욕장을 지나면 도심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백양대에 이른다. 멀리 부산 앞바다까지 보이는 이런 전망대가 또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슴이 확 트인다. 굽이치는 길은 바람고개에서 임도와 만나 선암사로 이어진다. 출발점에서 2시간 반가량 걸으면 부산진구와 사상구의 경계지점에 ‘백양산 마라톤 7.9km’라고 적인 표지판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돌아 건강공원∼탑골약수터(신라대)∼모라예비군훈련장을 지나 목적지인 운수사까지는 7km다. 44, 54, 63, 81, 83-1, 133 시내버스를 타고 어린이대공원에서 내리면 된다.

▲근대 역사의 길=갈맷길 가운데 가장 짧은 6km, 2시간 정도 걸린다. 부산대병원(부산지역암센터) 정류장에서 ‘서구 2-2번’ 마을버스를 타고 감천고개 꼭대기 감정초등학교에서 내린다. 1950년대 ‘태극’을 받드는 사람들이 만든 집단 정착촌지역이어서 이 일대를 태극도마을이라 부른다. 여기서부터 구불구불한 마을 골목을 훑은 뒤 아미골 길을 따라 내려가면 광성사와 마주한다. 중간에서는 원양어업 전진기지 감천항도 한눈에 들어온다. 광성사에서 왼쪽 아래로 20분 정도 걸으면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기념관과 임수수도청사(동아대박물관 부민캠퍼스)가 한국 근대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동양척식회사 건물이었던 부산 근대역사관, 6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수동 헌책방 골목과 국제시장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광복동을 기웃거리다 보면 어느새 도착점인 자갈치 시장에 발걸음이 닿는다.

시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으로도 갈맷길을 찾을 수 있다. 051-888-2291∼5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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