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통일기원 몽돌벽화, 기네스북 등재 추진

  • Array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남 벌교 태백산맥문학관에 설치된 이종상화백 ‘백두대간의 염원’

전남 보성군은 9일 태백산맥문학관에서 몽돌(옹석)벽화 ‘백두대간의 염원’의 한국기록 인증서 수여식과 세계기록 도전(기네스북 등재)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다. 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은 9일 태백산맥문학관에서 몽돌(옹석)벽화 ‘백두대간의 염원’의 한국기록 인증서 수여식과 세계기록 도전(기네스북 등재)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다. 보성군 제공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잘려진 산등성이 절개지 사이에는 4층 건물이 북향으로 서있다. 제석산 문필봉을 볼 수 있도록 남향으로 지을 수 있었지만 통일염원을 담아 굳이 북향을 선택했다.

이 건물은 이념과 분단의 아픔을 다룬 작가 조정래 씨의 소설 태백산맥을 테마로 한 태백산맥문학관. 북쪽 절개지는 이종상 화백(73)이 창작한 ‘백두대간의 염원’이라는 야외벽화로 덮여있다. 벽화 크기는 너비 81m, 높이 8m나 된다. 벽화에는 우리 역사나 한민족 등이 다섯 가지 색깔로 형상화돼 있다.

조 작가와 건축가 김원 씨는 2007년경 이 화백에게 넓은 절개지에 분단시대를 넘어 통일을 상징하는 벽화 작품을 만들 것을 제의했다. 국가유공자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이 화백은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몽돌(옹석) 벽화를 만들었다. 제작 기간만 1년 8개월에 총인원 4805명이 투입됐다.

이 화백 등은 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무대나 지리산은 물론이고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등에서 색깔 있는 몽돌 3만8700여 개를 모았다. 한반도에서 구하기 힘든 색깔의 몽돌 일부만 외국에서 가지고 들어왔다. 벽화 제작은 수집한 몽돌을 적당한 크기로 나누고 다듬는 작업이 먼저였다. 절개지면에 평균 10cm 두께의 대리석을 세운 뒤 몽돌을 크기나 색깔별로 붙였다. 전체에 사용된 몽돌과 대리석 무게만 213t에 달한다.

이 화백은 몽돌이 비를 맞거나 더울 경우 부피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역학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벽화를 만들었다. 몽돌벽화 기법은 이 화백이 직접 창안한 것이다. 5만 원권과 5000원권 화폐 영정을 그린 이 화백은 “통일 염원을 몽돌 하나하나에 담아 벽화를 제작했다”며 “이 벽화가 통일기원의 벽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이 화백이 만든 몽돌벽화가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국내 최초 최대의 몽돌벽화로 인정받았다고 7일 밝혔다. 보성군은 9일 태백산맥문학관에서 몽돌벽화 한국기록 인증서 수여식을 갖고 세계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다. 2008년 11월 완공된 태백산맥문학관은 현재까지 26만 명이 방문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