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자기주도학습의 첫걸음은? 바로 제대로 ‘질문’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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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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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질문-답변 서비스 ‘궁것질’
명문대 재학생이 10분 안에 답변

‘궁것질’(www.ask.co.kr)은 온라인 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질문-답변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중고생들이 질문을 올리면 명문대 재학생이 10분 이내에 답변을 준다. 궁것질커뮤니케이션 제공
‘궁것질’(www.ask.co.kr)은 온라인 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질문-답변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중고생들이 질문을 올리면 명문대 재학생이 10분 이내에 답변을 준다. 궁것질커뮤니케이션 제공
《반 30명 중 15등 안팎인 고2 최모 양(17·서울 서초구)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 ‘자기주도 학습’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다니던 종합학원을 그만두고 학교 근처 독서실에 등록했다. 홀로 공부하는 건 쉽지 않았다. 최 양의 가장 큰 고민은 ‘질문’. 기초가 탄탄하지 않아 교과서를 펼치면 모르는 내용이 수두룩했지만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매번 친구에게 물어보는 데도 한계가 있기 마련. 학습 관련 온라인사이트 게시판에 질문을 올려도 며칠이 지나서야 답변이 달리기 일쑤였다. 최 양은 “학교수업 중엔 ‘너무 쉬운 내용을 질문하면 창피를 당하진 않을까’란 걱정에 선뜻 질문하기가 어렵다”며 “또 막상 질문을 할 땐 어떻게 물어봐야 내가 궁금한 부분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히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고교 및 대학입시에 불어닥친 자기주도 학습 열풍에 홀로 공부하기를 결심하는 중고교생이 적잖다. 중하위권 학생 중 다수가 최 양과 같은 난관에 부닥친다. ‘질문, 도대체 누구에게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질문은 자기주도 학습의 첫걸음이다. 모르는 내용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에 대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은 자기주도 학습을 꾸준히 실천하는 데 긍정적인 ‘엔진’으로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학교와 교육기업에선 학생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교육기업에선 인터넷 홈페이지에 질의응답 게시판을 마련하고 과목별 전문강사를 배치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기도 한다.

○명문대 멘토들이 10분 안에 궁금증 해결!

최근엔 질문과 답변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습 서비스도 생겨나 주목받는다. ㈜이투스교육의 자회사인 궁것질커뮤니케이션이 새롭게 선보인 초중고교생 대상 온라인 피드백서비스 ‘궁것질’(www.ask.co.kr)이 대표적인 경우. ‘궁금한 것 질문하세요’의 줄임말인 궁것질은 온라인 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질문-답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학생들이 학업이나 진로와 관련한 궁금증을 올리면 ‘궁것질리안’이라 불리는 대학생 멘토들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는 방식. 궁것질리안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명문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40∼5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질문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질문이 올라올 경우 10분 이내에 답변을 준다.

남태균 궁것질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는 “고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대학생들이 답변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시각에서 질문내용을 이해하고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궁것질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피드백 학습법 통해 수준에 맞는 ‘맞춤형’ 답변 제공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겨도 여전히 적잖은 중하위권 학생은 섣불리 질문하지 못한다.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자체를 모르기 때문. 이런 이유로 질문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면 평소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개념이 등장해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기도 한다.

궁것질에선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피드백 학습법’을 도입·운영한다. 피드백 학습법이란 학생에게 ‘역질문’을 함으로써 질문을 한 학생이 알지 못하는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준에 따른 ‘맞춤형’ 답을 제시하는 것.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수학 미분문제를 풀지 못하겠다’고 질문했을 경우를 보자. 궁것질 측은 우선 학생에게 ‘미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가’를 댓글을 통해 물어본다. 만약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공식부터 알려주고, 미분의 개념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엔 미분과 관련된 ‘함수의 연속성’ ‘극한의 개념’부터 차근히 설명해준다. 피드백 학습법을 통해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스스로 파악해 이를 집중 보완할 수 있다는 게 궁것질 측의 설명이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방법으로 질문 가능

궁금증이 생겼다면 가능한 한 빠른 시간내에 해결해야 한다. 특히 수학이나 과학처럼 단원 간 연계성이 높은 과목은 이해가 안 되는 개념이 생겼을 경우 다음 단원 공부가 어렵다. 이는 학습에 대한 의욕과 흥미를 떨어뜨리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궁것질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를 사용해 언제 어디서든 질문을 등록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궁것질 애플리케이션의 장점. 학생들은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릴 수 있으며 자신의 풀이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첨삭을 받을 수도 있다.

답변 역시 글과 이미지, 동영상 중 이해하기 가장 쉬운 형태의 콘텐츠로 제공한다. 궁것질 남 대표이사는 “애플리케이션에선 다른 학생들의 질문을 볼 수 있는 ‘친구등록’ 기능을 이용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궁금증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조만간 ‘앱스토어’(애플사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도 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질문은 능동적 학습”▼


㈜이투스교육의 자회사인 궁것질커뮤니케이션 남태균 대표이사(사진)는 “질문은 자기주도 학습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답변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6월 온라인 피드백서비스 ‘궁것질’을 선보였다. 또 올해 4월엔 궁것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Q. 질문과 자기주도 학습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A. 질문은 학생들의 학습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수업이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수동적인’ 학습이라면, 질문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는 ‘능동적인’ 학습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을 때 맛보는 성취감은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

Q. 실제 학생들이 질문을 자주 하지는 않는가?

A. 얼마 전 궁것질 회원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에 한 번도 질문하지 않는 학생이 전체의 80%에 달했다. 이들 학생 중 대부분은 ‘질문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 ‘질문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란 이유로 질문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Q.학생들이 질문하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내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영어문제를 틀렸다면 문장 자체를 잘못 해석했는지, 해석은 정확히 했지만 지문이해력이 부족했는지 등 그 원인을 알아야 한다. 궁것질에선 피드백 서비스를 도입해 질문한 학생의 고민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답변을 한다.

Q. 궁것질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A. 현재 8000건의 질문과 답변이 등록돼 있다. 지난해 6월 서비스 시작 이래로 점차 질문등록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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