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공공앱 “더 재미있고 더 쓸모있게” 업그레이드

  • Array
  • 입력 2011년 5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가까운 구둣방 찾아주고 데이트코스 110곳 소개도

서울시가 만든 ‘렛츠 서울 트레킹’은 하천길이나 공원길, 데이트 코스 등 봄철 갈 만한 서울시내 장소 110곳의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만든 ‘렛츠 서울 트레킹’은 하천길이나 공원길, 데이트 코스 등 봄철 갈 만한 서울시내 장소 110곳의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제공
“몽마르뜨 언덕은 제가 자주 가는 데이트 코스랍니다.”

직장인 이형섭 씨(34)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장터를 검색하던 중 ‘렛츠 서울 트레킹’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이 프로그램은 봄철 나들이를 가려는 사람을 위해 서울시내 하천길, 공원길 등 걷기 좋은 길 110곳 정보를 담았다. 삼청동이나 송파 ‘소리길’ 등 여자친구와 데이트하기 좋은 곳들에 대한 정보를 얻은 이 씨는 ‘코스 소개하기’ 메뉴를 통해 자신이 즐겨 찾는 서초구 반포동 서리골 공원과 몽마르뜨 언덕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시 정보화기획단 유시티추진담당관실에서 만든 이 프로그램은 2월 말 공개되자마자 한 달 만에 다운로드 건수 1만 건을 넘었다.

○ 지진 대처법이나 구둣방 찾기에도 활용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 명 시대. 공공기관이 제작해 배포하는 이른바 ‘공공앱’도 한 단계 진화했다. ‘서울버스’나 ‘지하철 노선 안내’ 등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 등장한 공공앱이 대부분 교통 안내나 단순한 공공서비스 정보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주제와 표현 방법에서 기발한 공공앱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두 달 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응용프로그램 ‘사이렌 2010’이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 민방위담당관실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로데브’와 함께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지진 발생부터 화재, 화학테러 등 각종 위급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을 게임 형태로 쉽게 알려주는 일종의 ‘기능성 게임(교육용 게임)’이다.

서울시 도로행정과와 개발사 ‘프리비’가 함께 내놓은 ‘서울시 구두수선’은 서울시내 1270여 개 구두수선대 위치를 알려준다. 신발 끈 매는 법 등 신발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 홍보 부족, 이용은 아직 많지 않아


현재 서울시 공공정보가 담긴 공공앱은 모두 32개. 대부분 민관 협력 형태 작품이지만 최근에는 개인 개발자들이 민관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노리기도 한다. 지난해 진행된 제1회 ‘서울시 스마트폰 공공앱 개발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서울 그린 에어’가 대표적. 실시간 대기정보, 미세먼지나 오존 등 공해 물질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개발자 오정민 씨(34)는 “친환경 및 복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 이를 주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버스나 택시, 지하철 등에 두고 내린 분실물을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서울분실물정보’(아이폰)나 실시간 일자리 안내 프로그램 ‘서울 일자리’(아이폰) 등도 공모전을 통해 나온 공공앱들이다.

하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시민의 이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나의 공공앱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평균 개발비는 약 3000만 원. 소위 성공 기준인 ‘다운로드 10만 건’을 넘은 공공앱은 6개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홍보가 잘 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앱 구성이나 콘텐츠가 좋지 않은 측면도 있다”며 “더욱 체계적인 공공앱 개발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가 마련하고 있는 대책 중 대표적인 것은 ‘서울앱개발센터(SADC)’ 설립이다. 23일 개관식을 갖는 SADC에서는 공공앱 개발자 교육과 창업 지원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SADC를 통해 앱 개발자들이 지하철 대기 수질 문화행사 등 55개 분야 공공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