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어떤 마음으로 공부하느냐가 중요” 동기부여하고… 함께 공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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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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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 학습 제대로 하려면…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김모 씨(43·서울 송파구)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아들에게 자기주도 학습을 지도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 수강권도 끊어주고 문제집을 사다주며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도록 지도한 김 씨. 하지만 자녀는 스스로 공부하기는커녕 꾸벅꾸벅 졸거나 휴대전화기만 만지작거렸다. 김 씨는 “학원을 안 다니고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게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생각하고 지도했는데 전혀 학습효과가 없다”면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학부모는 모르겠다. 자기주도 학습, 도대체 뭘까? 오래 앉아서 자습하라는 소리인지, 학교 수업에 충실하라는 말인지, 학원을 다니면 안 되는 건지, 성적이 잘 나오면 자기주도 학습도 잘하는 것인지….

자기주도 학습에 관한 일반적인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현직 중학교 자기주도 학습 담당 교사, 자기주도 학습 전문가가 나섰다. 이들은 “자기주도 학습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공부를 계획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이므로 ‘얼마나’ 공부했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공부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주도 학습의 진실을 살펴본다.

○아무리 공부 잘해도 동기부여 돼야 OK!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학생을 떠올려보자. 대부분 학원, 인터넷 강의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을 상상할 것이다. 이 모습이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일까?

아니다. 자기주도 학습의 성패는 학생이 얼마만큼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는지에 달렸다. 성적이 잘 나오는 우등생이라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긴 학생이라도 공부를 하는 자신만의 ‘목적’이 없다면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볼 수 없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공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를 해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에 대한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

서울 무학중은 2년 연속 학생 대상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전체 프로그램의 40%는 △유명인의 사진을 보며 목표 설정의 중요성 인지하기 △자신의 장단점 찾기 △자신의 꿈 목록 100가지 써 보기 △가장 이루고 싶은 꿈 3가지를 정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중간 목표 정하기 △내 꿈에 대한 신문기사 모으기 등의 동기부여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자신의 장점을 인지하고 인생의 목표를 뚜렷하게 상상해 본 학생은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저절로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보겠다’는 결심도 하게 된다.

이 학교 주영원 수학교사는 “학부모나 교사가 시켜서 공부하면 중학교 1, 2학년 때까지는 성적이 잘 나올 수 있지만 상급 학년이 될수록 공부에 흥미를 잃고 학습능률이 떨어진다”면서 “꿈을 가진 학생은 ‘의사가 되고 싶다→좋은 대학에 입학하겠다→중학교 때 반에서 1등을 해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겨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혼자 공부하느라 끙끙댄다고? 함께해야지!

전문가들은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해서 무조건 ‘혼자’ 공부하는 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학생이 처음부터 완벽한 공부습관을 가지기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무작정 혼자 책상 앞에 앉는 것보다는 학부모, 교사, 멘토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이들은 학습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해주고 학습법을 알려줄 수 있다.

대구 시지중은 학교수업이 끝난 오후 4∼6시에 자기주도 학습반을 운영한다.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 40여 명은 영남대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멘토로 삼아 공부한다. 학부모, 교사와 달리 눈높이가 맞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대학생 선배들과 공부하다 보면 질문하기도 쉽고 ‘멋진 대학생이 되고 싶다’는 학습동기도 갖게 된다.

이 학교 황규덕 교장은 “강제로 공부를 시키면 자기주도 학습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에 원하는 학생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면서 “친구들과 모여 공부하니 ‘친구는 저만큼 공부했구나’ ‘내가 더 많이 질문해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게 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려면 학원은 절대 다니지 말아야 하는 걸까? 아니다. 학생이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한 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원을 선택한다면 이 역시 자기주도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단, ‘다른 친구들도 (학원에) 다니니까 나도 다녀야겠다’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불안하다’ 같은 생각에서 선택한다면 학습능률은 크게 떨어진다.

TMD교육그룹 이정아 교육 컨설턴트는 “자기주도 학습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기 위한 자습이 아니라 인생의 뚜렷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나의 과정으로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인터넷 강의, 학원, 문제집 등을 학생 스스로의 계획에 따라 학습에 주도면밀하게 활용한다면 충분히 자기주도 학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부습관 살리고파? 공부스타 캠프로!

처음부터 학생이 알아서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자기주도 학습을 확실히 경험해 본 학생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다.

공부습관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싶은 중학생이라면? ‘신나는 공부’를 제작하는 ㈜동아이지에듀가 주최하고 교육업체 TMD와 드림교육이 주관하는 ‘공부스타 캠프’에 주목할 만하다. 공부스타 캠프는 여름방학 중 9박 10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캠프에는 학생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셀공’ 시간이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된다.

공부스타 캠프에선 학습 동기부여를 위해 ‘1% 스터디 솔루션(study solution)’ 검사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공부습관이 상위 1%의 공부습관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한 뒤 자신의 강점과 보완점을 정확히 알게 된다. 캠프 기간동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등 명문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멘토단에게 밀착 지도를 받는다. 이를 통해 학습동기를 찾고 과목별 공부법을 파악할 수 있다.

TMD교육그룹 박선숙 팀장은 “멘토의 밀착관리와 다양한 과목별 공부법을 접한 학생들은 내게 꼭 맞는 학습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캠프 기간에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자기주도 학습습관을 완전히 터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부스타 캠프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www.d-camp.co.kr) 또는 전화(1577-9860).

유명진 기자 ymj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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