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마곡지구에 ‘바이오 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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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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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까지 2000억 펀드 조성
입주 기업에 최대 100억 지원… 서울-매사추세츠州 교류협력

서울시가 마곡지구에 바이오기업이 모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20일 국내외 바이오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오세훈 시장은 19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 주 청사에서 디벌 패트릭 주지사를 만나 바이오 클러스터 발전 노하우를 공유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레고리 비아레키 매사추세츠 주 경제개발 장관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와 함께 세계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서울의 연구인력이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제조업 능력이 더해지면 양국의 바이오산업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클러스터는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366만 m²(약 111만1110평) 중 111만 m²(약 33만6363평)를 차지하는 마곡산업단지에 조성된다.

○ 일자리 키우는 바이오산업

서울시가 바이오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것은 도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확대에 적합한 산업 분야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0년 540억 달러 수준이던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2010년 1540억 달러로 늘었다. 2015년에는 3090억 달러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싱가포르는 ‘바이오 폴리스’라는 클러스터를 조성해 노바티스 등 세계적 제약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도 오사카 사이토 라이프 사이언스파크를 만들어 연구기관과 바이오기업을 유치해 공동연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시도 바이오기업이 한자리에 모일 ‘마곡 바이오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2014년까지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기업에 최대 100억 원까지 장기 투자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시는 이달 중 국내외 바이오기업에 대해서는 입주 의향서를 보내 클러스터 입주 수요를 파악할 계획이다.

○ 병원과 연구소가 뒷받침돼야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연구하고 지원하는 대학과 연구소가 많아야 한다. 마곡지구 내에는 아직 대학이 유치되지 않았지만 매사추세츠 주에는 하버드대를 비롯해 122개 학교가 바이오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와 임상이 한자리에 모인 병원도 바이오산업의 중요 기반이다.

서울시는 마곡지구에 정보기술과 녹색산업기술 업종이 유치되기 때문에 바이오기업까지 들어서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정부 산하 기관과 유명 제약회사, 대형병원 두 곳 등에서 입주를 희망해 조건을 협의 중이다.

보스턴=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바이오산업 ::


생물이나 무생물의 고유 성분과 기능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 유전자 구조를 변형해 새로운 특성을 이용하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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