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理知논술]논술준비, 해? 말아?··· “전형 축소됐지만 중요성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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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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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열 지문 길어지고 통합문제 다수 출제깵 자료 활용능력 길러야
자연계열 ‘과목 간 통합’이 핵심깵 특정과목 심층지식보다 교과 간 개연성 중요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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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을 준비해온 중상위권 수험생이 혼란에 빠졌다. 논술 비중이 축소된다는 발표 후 ‘논술보다 내신에 집중해야한다’는 해석과 ‘논술의 영향력은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논술 축소는 과연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또 변화된 논술환경에 대한 최적의 대비법은 뭘까?》○ 논술, 여전히 대학합격의 핵심열쇠

2012학년도 대입에서 논술중심 전형은 확연히 축소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인문계열 특기자 전형에서 실시했던 논술을 없애고 올해 서류와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키로 했다. 논술고사가 실시되는 연세대 일반우수자 전형과 경희대 일반학생 전형의 올해 선발인원은 각각 11명 줄었다.

논술중심 전형이 축소됐다고 결코 논술의 중요성이 낮아진 건 아니다. 오히려 논술의 영향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논술이 주요 평가요소인 전형의 선발인원수가 대학별로 축소됨에 따라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상위권 및 중위권 학생에겐 논술이 여전히 합격을 결정짓는 핵심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 문제의 난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일반적으로 논술중심 전형에선 논술점수와 내신 성적을 평가요소로 활용한다. 같은 대학에 지원한 학생의 내신 성적은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논술의 난도를 높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 인문계열 논술, 자료 활용과 빠른 독해가 핵심

어려워질 논술,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무엇보다 전년도 서울대 논술고사의 기출문제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다양한 고난도 논술 문제유형을 모두 접할 수 있기 때문.

서울대 인문계열 논술시험의 핵심은 ‘학문간 통합’이다. 제시된 문항을 보자. 과학 교과서에 등장한 ‘탐구과정의 기본원리’를 실제 연구사례를 이용해 재구성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을 묻는 사회·경제적 논제에서도 도표, 그림 같은 자료를 적극 활용했다. 제시문의 분량이 크게 증가한 점도 특징. 제시문으로 등장한 ‘케플러 연구 사례’의 글자수는 1만자에 가까웠다.

다양한 주제의 긴 지문을 공략하기 위해선 빠르고 정확한 독해가 우선돼야 한다. 교과서에 등장한 비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단락별 주제를 살펴본 뒤 전체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을 한다. 또 노트를 마련해 논리적 전개에 주의하며 요약내용을 기록한다. 과학지문부터 고전문학까지 여러 장르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는 게 좋다.

최근에는 배경지식을 쌓는 것보다 ‘자료를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해졌다. 평소 과학지문을 볼 때 핵심내용을 그래프나 그림으로 그려보는 습관을 기른다. 예를 들어 특정 기계의 작동원리를 설명한 글이라면, 기계의 모습과 작동모습을 추정해 이를 그림으로 그려본다.

○ 자연계열 논술, 과학사와 최근 과학이슈에 주목

서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핵심은 ‘과목 간 통합’이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개념을 모두 활용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또 수학적인 개념을 요구하는 문항도 등장했다. △과학사에서 중요한 발견 △최근 이슈가 된 과학적 개념 △실생활 중심의 소재가 출제된 점도 특징. 지난해 논술고사 문항을 보자.

과학사에선 ‘케플러의 행성운동 세 가지 법칙을 발견하게 된 과정’이 소재로 활용됐다. 또 당시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던 ‘카시니-호이겐스의 토성 탐사계획과 생명체 발견’을 이상기체방정식과 물질의 상평형이란 화학개념과 연관시킨 문제도 출제됐다. GPS 등 실생활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과학적 원리도 소재로 활용됐다.

지난해 서울대 자연계열 논술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는 기본적인 과학지식에 대해 별도의 설명이 없었기 때문. 예를 들어 특정 물리적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논제에선 ‘전기와 자기의 기본원리’를 설명하지 않았다. 또 ‘러더퍼드의 알파 입자 실험’이나 ‘멘델의 완두콩 실험’처럼 교과서에 수록된 기본적인 실험과 관련해 연관개념이나 원리에 대해 추가정보를 주지 않았다.

특정 과목의 심층적인 지식보다는 교과 간 연관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개념을 파악한다. 하나의 개념이 각 과목에서 어떤 방식으로 설명됐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따로 정리해둔다. 기본개념은 반드시 외워두는 게 좋다.

수학·과학적 접근 문제해결뿐 아니라 논리적 글쓰기도 중요하다. 수학·과학 문제의 풀이과정을 말하는 것처럼 서술해 풀어보는 연습을 하자. 인문계열 논술 기출문제 중 과학지문을 다룬 문제만을 선별해 풀어보는 것도 방법. 긴 지문에 익숙하지 않은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지문을 단락별로 나누고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도움말: 메가스터디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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