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온난화영향 수산물 생산추이 급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온대성 어류↑ … 해조 - 조개류↓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 바다에서 온대성 어류가 많이 잡히는 반면 해조류나 조개류 어획량은 줄어드는 등 수산물 생산추이가 달라졌다고 5일 밝혔다.

2000년대 연평균 수산물 비중을 조사한 결과 어류는 갈치가 26.9%(1만9999t)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멸치류 8.5%(6298t), 참조기 6.9%(5123t), 고등어 4.6%(3442t)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는 갈치가 전체 어획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밖에 되지 않았다. 멸치류 7.1%, 참조기 0.9%였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관계자는 “40년이 지나면서 수온이 2도가량 오르는 등 기후변화로 참조기 같은 온대성 어종 자원량이 늘었다”며 “수온 상승과 함께 고기를 잡는 어구와 어군탐지기 등 현대식 장비도 어획량이 늘어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류는 증가한 반면 패류는 최근 20년 동안 크게 줄었다. 1990년대 연평균 전복 생산량은 80.5t, 오분자기는 147.3t을 유지했다. 2000년대 들어 급격히 감소해 전복은 2.7t, 오분자기 43.9t에 불과했다. 톳과 우뭇가사리 등 해조류 수확도 감소했다. 기후변동으로 바닷속 암반이 하얗게 변하는 ‘갯녹음 현상’이 심해지면서 해조류 및 패류의 서식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