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관련뉴스,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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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3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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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는 ‘소말리아 해적’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다르고 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해적이 하루하루 보내는 일상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라면서 “당장 국내는 구제역 때문에 농민들이 우울한 설을 맞이하고 있고, 반정부 시위로 이집트에 불안하게 갇혀있는 자국민은 보이지도 않는가”라고 성토했다.


지난달 21일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면서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해 국내로 송환해 온 이후 언론들의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추위를 맞게 되는 해적들에게 방한복을 준비한 것부터 설날에는 떡국을 준다는 이야기까지 상세하게 소개됐다. 또 한국에 온 이후 ‘귀화를 하겠다’는 해적과 ‘한국의 구치소가 소말리아의 호텔보다 낫다’는 등 모든 초점이 해적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맞춰져 있다.

이렇다보니 수많은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는 “해적들을 수사하기 위해 데려왔다면 엄중하게 조사하고 국제법에 따라 처벌하면 될일 아닌가”라면서 “그들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경철 트위터 화면 캡처
박경철 트위터 화면 캡처

또 트위터를 이용하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답답합니다. 소말리아 해적이 한국음식이 맛있다 하건, 귀화를 한다하건 그게 300만의 가축을 땅에다 묻고, 천만 농촌의 삶이 위기에 빠진 것 만큼 중요할까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적들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전하면서 이집트의 카이로 공항은 제대로 한번 비추지도 않는 언론이 더 큰 문제”라고 비난했다.

트위터 글 캡처
트위터 글 캡처

실제로 한 트위터리안은 “여기는 이집트 카이로공항. 3일째 노숙중 배가 고픕니다. 중국, 일본, 미국은 물론 유럽권 국가 대사들이 각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밤을 새며 공항을 지키는데 태극기는 보이지가 않네요”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정부는 해적보다 이집트에 갇혀 있는 자국민 보호에 힘써야 한다”며 위의 글을 전파하고 있다.

이처럼 해적에 대한 ‘쓸데없는 관심’을 보이는 언론에 대한 비판은 대형 커뮤니티들과 포털 사이트들의 카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해적들의 수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구제역으로 흉흉한 농민들과 이집트에 나가 소식이 끊긴 가족들 그리고 해적들보다 더 안타깝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마음을 되짚어주는 것이 언론이 진정해야 할 일이다”고 말해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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