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쓰레기로 에너지 뽑고 외화 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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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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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42억원 추가 획득… 판매수익 2년간 150억원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대구환경자원시설. 사진 제공 대구시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대구환경자원시설. 사진 제공 대구시
“여기서 일해 보면 생활쓰레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쓰레기 매립장이 지구를 깨끗하게 한다는 보람도 남다르고요.” 대구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대구환경자원사업소 정병근 소장(56)은 20일 “쓰레기가 바로 자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시민 250만 명이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생활쓰레기(음식 쓰레기 제외)는 하루 800여 t. 수거차량이 대구환경자원사업소(59만 m²·약 18만 평)로 옮겨 처리한다.

5년 전만 해도 이곳은 밀려드는 쓰레기를 땅에 묻거나 태우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매립한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를 에너지 자원으로 바꾸는 시설을 2006년 마련한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하루 15만 m³의 매립가스를 뽑아내 난방용 연료로도 공급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가스 속에 절반가량 들어 있는 메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탄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온실가스다. 이 시설이 2007년 8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시설로 등록된 것도 이 때문이다.

유엔은 최근 이곳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 31만5000여 t을 인정하는 탄소배출권을 발행했다. 대구시가 이 배출권을 유럽 거래소에 판매하면 42억 원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이 거래소를 통해 32억 원(22만6000여 t)의 수입을 올린 후 두 번째 판매이다. 올해는 3차분(2009년 3월∼2010년 3월)과 4차분(2010년 4월∼2011년 3월)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대한 탄소배출권 발행을 요청할 예정이어서 자원화 시설 가동 이후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은 총 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최해남 환경녹지국장은 “매립가스 활용 기술을 바탕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 가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해 대구를 저탄소 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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