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오늘 배운 개념,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나 글로 옮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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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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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글쓰기, 문제점 지적보다 자유로운 표현이 중요
글로 표현하기 힘들다면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것도 방법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의사소통과 표현이다. 특히 의사소통 방법 중 하나인 글쓰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시험문제만 봐도 서술형 문항의 비중이 현격히 높아졌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만 해도 간단한 축하 카드나 감사의 편지를 쓸 때조차 막막하게 느껴진다. 긴 글이라도 쓸 일이 생기면 어려움은 배가 된다.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방학숙제인 일기나 독후감을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부지기수이다. 필자는 큰 아이와 일기 쓰는 법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큰 아이는 자신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고, 필자는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써보면 좋을지 조언했다. 얼마 뒤 큰 아이의 일기장을 보니 ‘학교에 갔다 와서 집에서 쉬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텔레비전을 봤다. 즐거운 하루였다’라고 쓰여 있었다. 아이는 하루 동안 다양한 일을 했지만 막상 글로 표현하는 데는 서툴렀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간단하게 압축해 적은 것이다.

수학과목에서도 이제 글쓰기가 필요해졌다. 일반적인 글쓰기도 힘든데 ‘수학일기를 쓰라’ ‘수학독후감을 쓰라’고 하니 평소 수학을 좋아하던 아이조차 싫증을 낼 수 있다.

수학과목에 글쓰기가 도입된 이유는 수학에서도 의사소통과 표현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자신이 배운 수학적 개념이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알아야 하고,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정확히 설명해 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저학년 수학과목에서는 현실과 연계된 개념이 많이 나오므로 개념을 이해한 후 이해한 내용을 글로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학적 글쓰기가 딱딱한 수학일기나 수학독후감으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 스스로가 창의적으로 생각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시돼야 할 것은 바로 자유로운 표현을 보장하는 일이다. 어른의 잣대로 아이의 표현이 맞고 틀림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창의적인 수학 글쓰기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완벽한 글이 아니더라도 그 자체를 인정해준다. 글로 표현하기 힘들 경우 자신의 생각을 그림이나 낙서로 표현할 수도 있다. 아이가 표현한 것을 보고 함께 글로 옮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쓴 글이 있다면 내용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이에게 칭찬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한두 가지만 이야기하도록 한다. 단, 대안 없이 문제점만 지적하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학일기를 쓸 때 배운 것만을 소재로 쓰라고 하면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보다는 ‘오늘 배운 것을 어디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내가 배운 것 자랑해 보기’와 같이 주제를 정해주는 것이 좋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전체의 내용을 토대로 수학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수학 단행본의 경우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주제도 많고 난이도가 높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독후감 쓰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신이 특별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을 정해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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